폴란드인 학살 혐의 준군사조직 이름 딴 군부대 이름 명명에 폴란드 반발
우크라 전 총리 “폴 잘못된 결정, 우리의 다른 잘못된 결정으로 바로잡아서야”
폴 총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간 갈등, 푸틴을 기쁘게 할 것”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SNS X에 폴란드 대통령에게 반납한다며 올린 백수리 훈장과 훈장 수여 명령서, 발송 우편 송장 등 사진.2026.06.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02166200_web.jpg?rnd=20260622063350)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SNS X에 폴란드 대통령에게 반납한다며 올린 백수리 훈장과 훈장 수여 명령서, 발송 우편 송장 등 사진.2026.06.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제2차 세계 대전 역사 갈등으로 폴란드가 자신에게 수여했던 최고 훈장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함께 싸우고 전후 재건에도 함께 할 맹방이 역사 문제에 발목이 걸린 형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 X에 폴란드에서 수여한 훈장 사진등을 올리며 “폴란드 대통령에게 돌려보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이 확인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 부대의 이름을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인을 학살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준군사 조직의 이름을 따 짓기로 결정했다며 젤레스키에게 수여된 폴란드 최고 명예의 백수리 훈장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 회복력, 인권수호에 대한 공로로 2023년 폴란드 대통령 안제이 두다로부터 백수리 훈장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이름을 1940∼1950년대 활동하며 폴란드에서 대량학살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 반란군 UPA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반란군은 2차대전 동안 폴란드 시민들에 대한 잔인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조직으로 남아 있다”고 훈장 박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명예 훈장 박탈 결정이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지지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다음주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에 관한 주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결정이 우크라이나 군대의 역사적 전통을 복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독립을 수호하는 부대의 성과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UPA는 나치 독일군과 소련군에 맞서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군사 조직이다.
그러나 폴란드에서는 나치가 점령한 볼히니아와 동부 갈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만명의 폴란드인을 살해한 혐의로 비난받고 있다. 2016년 폴란드 의회는 UPA가 저지른 범죄를 대량학살로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의 지원에 감사하며 역사적 갈등 해결을 위해 열린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국민과 모든 우크라이나 전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키릴로 부다노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결정은 우리 국민에 대한 비우호적인 행위이자 러시아 침략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그들은 분명히 이를 양국 모두에게 불리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다노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관리 4명도 폴란드가 자신들에게 수여한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 일부 인사들은 폴란드 훈장을 반납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전 총리 아르세니 야체뉴크는 X에 “폴란드 대통령의 해롭고 잘못된 결정을 우리의 다른 잘못된 결정으로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브로츠키와는 정적 관계인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두 정상에게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감정을 누그러뜨리라”고 촉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투스크 총리는 19일 SNS 게시글에서 “전선은 다른 곳에 있다”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간의 갈등이 푸틴을 기쁘게 하고 우리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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