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가 메모리칩 빨아들였다…폰·게임기값 뛰고 삼성·SK는 웃었다

기사등록 2026/06/21 14:36:15

최종수정 2026/06/21 14:44:24

서피스 신제품 가격 1599달러부터…스위치2·PS5 프로도 인상

AI 서버가 스마트폰·PC용 메모리까지 빨아들여…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

[베를린=뉴시스]LG전자가 유럽 최고 수준 에너지 효율과 유럽 고객 맞춤형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오프라인 가전 매장인 ‘자툰(Saturn)'에서 직원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뉴시스]LG전자가 유럽 최고 수준 에너지 효율과 유럽 고객 맞춤형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오프라인 가전 매장인 ‘자툰(Saturn)'에서 직원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AI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PC에도 들어가는 메모리칩을 대거 사들이면서 노트북, 게임기, 스마트폰 가격이 실제로 오르거나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공급 부족의 수혜를 보고 있지만, 소비자는 더 비싼 전자제품을 사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AI 확산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저장장치 칩 가격이 급등하면서 노트북과 게임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D램은 기기가 작업 중인 데이터를 임시로 올려놓는 메모리다.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대신 처리 속도가 빨라 스마트폰 앱 실행, PC 작업, 게임기 구동, AI 서버의 연산 과정에 폭넓게 쓰인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는 저장용 메모리로, 사진·영상·앱은 물론 AI 서비스의 학습 데이터와 이용자 질문 기록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데 필요하다.

결국 AI 서버와 소비자 전자제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라는 같은 메모리 계열 부품을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AI 수요가 폭증하면 서버용 고성능 제품에 생산능력이 몰리고, 그 여파가 스마트폰·PC·게임기용 메모리 가격에도 번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서피스 프로 신제품은 15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전 세대보다 600달러 비싸졌다. 닌텐도도 지난 5월 스위치2 가격을 50달러 올려 499달러로 책정했고, 소니의 PS5 프로 가격도 지난 4월 750달러에서 900달러로 뛰었다.

애플 제품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WSJ은 오는 9월 공개될 아이폰18 프로 가격이 129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email protected]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은 AI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 폭증이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은 챗봇과 코딩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서버와 저장장치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칩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소수 업체가 주도한다. WSJ은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기업가치가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5배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메모리 업체에는 초호황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부담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넘기지 않으려 했지만, 가격 상승분을 더는 흡수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메모리 담당 임원인 해리 윤 부사장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에 공급 부족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낸드플래시 등 다른 메모리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이 이용자의 질문 기록과 각종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하고 불러오면서 저장장치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데는 수십억달러가 들어가고, 보통 2~3년이 걸린다. 완공 뒤 실제 생산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업계에서는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이 앞으로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텔은 지난 4월 메모리칩과 주요 부품 가격 상승 때문에 하반기 PC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업체들은 높은 가격에도 생산 물량을 대부분 팔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장비 재판매업체 서큘러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칩 한 종류의 마이크론 계약가격은 지난 1년 동안 350달러에서 1300달러로 뛰었다.

서큘러테크놀로지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높은 이익률을 지키려 할수록 최종 부담은 소비자가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AI 열풍은 메모리 업체에는 초호황을 만들고 있지만, 그 비용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 가격표를 통해 소비자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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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가 메모리칩 빨아들였다…폰·게임기값 뛰고 삼성·SK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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