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미술대상 수상 전혜주 개인전…공기·습기·소리의 진동

기사등록 2026/06/19 15:35:03

엔도스코프(스틸컷),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엔도스코프(스틸컷),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꽃가루와 먼지, 곰팡이 포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 그것들을 들이마시며 살아간다.

제22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인 전혜주의 개인전 '엔도스코페이아(Endoskopeia)'가 19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청담동 송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어 어원인 'endo(내부)'와 'skopein(관찰하다)'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외부 세계가 인간의 몸 안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추적하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관(管) 구조로 구성했다.

관람객은 지층에서 생장, 대기로 이어지는 흐름 속을 이동하며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입자와 파동이 신체 내부에 침투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생태와 역사, 기술과 권력, 인간의 몸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전혜주는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선보인 '해머(Hummer)'(2022)를 통해 에너지 개발과 군사기술, 꽃가루 확산 방식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에 주목하며 비가시적 침투 메커니즘을 탐구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관심을 한층 확장한 결과물이다.

2층에 설치된 신작 '레퓨지아(Refugia)'(2026)는 건물의 유리 표면을 안과 밖이 교차하는 피부의 막으로 바라본다. 균사망과 꽃가루, 먼지 입자들이 통과하고 머무는 과정을 시각화하며 생명과 물질의 이동 경로를 유기적인 구조로 재구성했다.

3층 신작 '대기, 장소'(2026)는 공기와 먼지, 습기, 곰팡이 같은 비가시적 존재들에 주목한다. 초지향성 스피커와 점멸하는 조명을 통해 공간 안에 보이지 않는 기류와 진동을 형성하고, 관람객은 이를 통과하며 대기의 움직임을 몸으로 감각하게 된다.
전혜주 개인전 '엔도스코페이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전혜주 개인전 '엔도스코페이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전혜주는 그동안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관찰하고 수집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별 작품을 넘어 하나의 환경 자체를 구축함으로써 인간의 몸이 공기와 습기, 소리의 진동에 반응하는 감각의 장이 되도록 유도한다.

송은미술대상은 2001년 (재)송은문화재단이 제정한 미술상으로, 국내 유망 작가를 발굴·지원해 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송은 개인전 개최 기회가 주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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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미술대상 수상 전혜주 개인전…공기·습기·소리의 진동

기사등록 2026/06/19 15:35: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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