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AP/뉴시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https://img1.newsis.com/2024/09/30/NISI20240930_0001517573_web.jpg?rnd=20240930140341)
[예루살렘=AP/뉴시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서안·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우를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빗댄 것으로 알려진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으로 EU 대외 정책을 총괄한다.
사르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칼라스 고위대표는 꽤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대해 집착적이고 노골적으로 불공정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최근에는 멕시코 방문 중 이스라엘을 과거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인종 차별 정권에 비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적었다.
이어 "칼라스 고위대표는 현재 이 발언들에 대해 어떤 부인도, 답변도,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 외무장관으로서 유일한 유대인 국가이자 중동의 유일한 민주국가에 그가 퍼부은 '피의 비방(blood libel)'을 철회할 때까지 모든 접촉을 끊을 수밖에 없다. 지금 바로 그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사르 장관이 언급한 기사는 칼라스 고위대표가 지난달 20~22일 EU 대표단이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멕시코 정부 인사들과 비공개 고위급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서안·가자지구 정책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와 비교했다는 유락티브의 12일 보도다.
![[서울=뉴시스] 카야 칼리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1349934_web.jpg?rnd=20260619004821)
[서울=뉴시스] 카야 칼리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락티브는 익명의 외교관 등을 인용해 칼라스 고위대표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을 방문한 소회를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과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을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발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칼라스 고위대표 측은 당시 논평을 거부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18일 엑스에 기드온 장관을 언급한 뒤 "당신도 알다시피 EU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서로를 하나로 묶는 것이 많이 있다"며 "우리의 대화와 관여를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상호 존중과 건설적인 방식으로 그 정신을 이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견해 차이가 있을 때일수록 대화가 외교의 토대다. EU는 언제나 이스라엘과 건설적인 관계에 헌신해 왔다"고 했다.
그는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두 국가 해법'이 여전히 유일한 현실적 경로"라며 "EU는 그 목표에 다다르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을 규탄해왔다. 이것이 EU의 입장"이라고도 밝혔다.
EU는 지난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극단주의 정착민과 정착촌을 지원하는 단체를 제재하기로 합의했다.
유대인 정착촌 문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평화 협상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그 후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적으로 건설∙확장해 왔다.
그러나 칼라스 고위대표는 유락티브 보도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사르 장관은 같은 날 엑스에 칼라스 고위대표의 답변을 공유한 뒤 "지금 답변에서도 공개적으로 보도된 발언을 부인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여전히 피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말해 준다"며 "내가 아는 한,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한 발언은 EU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단순하다. 만약 당신이 정말 그런 수치스럽고 명예훼손적인 말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그 입장을 지키라"며 "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부인하라. 이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한, 나의 결정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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