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대가 본다 영화가 살았다 관객이 늘었다

기사등록 2026/06/18 05:30:00

최종수정 2026/06/18 06:32:41

지난 16일까지 관객 5344만명 30% 늘어

올해 총관객수 팬데믹 극복후 최대 될듯

20대 영화 흥행 극장 중흥 주도 새 경향

올해 흥행작 대부분 20대 비중 가장 높아

반대로 40대 비중 높은 영화 흥행 실패도

20대 영화 관람 문화 안착 모습 업계 반색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5344만명. 지난 16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다. 지난해 1~6월 관객수는 4247만명이었다. 6월 남은 2주간 기록을 빼고서도 작년보다 25.8% 많은 수치다. 남은 14일 간 약 400만명이 추가된다고 가정하면 관객수는 약 35% 늘어난 게 된다.

지난해 총 관객수는 코로나 사태 극복 이후 최저치인 1억600만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관객수 추이가 긍정적이고, 올해 7~8월엔 흥행과 화제성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는 국내외 블록버스터가 대기 중이다보니 업계는 극장이 지난해 바닥을 친 뒤 반등해 올해 코로나 사태 극복 이후 최대치인 약 1억3000~4000만 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한국영화가 다시 생기를 되찾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바닥친 영화관, 20대 주도로 반등 만들어

상반기 극장 호황은 한국영화가 이끌었다. 주역은 '왕과 사는 남자'(1689만명) '군체'(530만명) '살목지'(324만명) '만약에 우리'(247만명) 등이었다. 지난해 '만약에 우리' 관객수인 247만명을 넘긴 한국영화가 총 4편이었다.

업계가 올해 상반기 영화·극장 상황에 희망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관객수가 늘었기 때문이 아니다. 관객수가 보기 좋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 보기 좋은 증가와 한국영화 부활의 핵심 키워드를 20대로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해 연초 박스오피스를 이끈 '만약에 우리'부터 5월 말 6월 초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군체'까지 올해 흥행작 공통점은 20대 관객이 흥행세를 끌고 갔다는 점이다. CGV가 제공하는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만약에 우리'의 20대 관객수 비중은 43%였다. 지난 4월 초 개봉해 깜짝 흥행에 성공한 '살목지' 역시 20대 관객 비중이 34%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군체' 역시 20대 관객 비중이 31%로 가장 높았다.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7년만에 외국호러영화 100만 관객을 한 '백룸'의 20대 관객 비중 또한 39%였다.

◇20대 본 영화는 흥행, 40대 본 영화는 실패?

이같은 관객 구성은 지난해 흥행작에선 발견되지 않는 패턴이었다. '좀비딸'은 40대가 32%, '야당'은 30대가 30%, '어쩔수가없다'는 30대가 29%, '히트맨2' 또한 30대가 29%로 최다 비중이었다. '보스'는 30대와 40대가 26%로 같았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20대 관객이 주도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이 영화들이 국내 극장 흐름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시사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이 올해 상반기 벌어진 '20대 극장 주도 현상'을 일시적 변화로 보지 않는 건 3040세대 관람 비중이 높은 영화들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거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흥행에 실패한 대표적인 영화인 '휴민트'는 40대 관객 비중이 27%로 가장 컸다. 역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 '와일드 씽' 역시 40대 관객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다. 물론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는 40대 비중이 28%로 가장 높다. 다만 관객 총량이 최대치로 커지면 인구 구성 비중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왕과 사는 남자'는 예외로 보고 있다.

◇소셜미디어 주도 20대, 극장과 영화를 받아들였다?

업계가 20대 극장 유입에 반색하는 이유는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영화 관람이 이들에게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이 온라인 입소문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만 해도 현재 30대 중반 이상 세대에게 영화와 극장은 필수 데이트 코스 또는 가장 편하게 즐기는 문화 생활이었다. 그러나 20대 이하 세대의 경우 영화가 문화로 자리를 잡기 전에 팬데믹이 발생했고, 스트리밍서비스(OTT)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감염병 사태 이후 약 6년이 걸려서야 20대 이하 세대에게도 영화와 극장이 즐겨볼 만한 문화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20대 이하 관객의 흥미를 끌 만한 영화들의 개봉과 맞물려 이제서야 영화 보는 게 이들에게 하나의 습관으로 안착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줄 알게 된 20대 이하 세대가 입소문을 좌지우지하는 세대라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점 중 하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영화 리뷰와 이를 통한 입소문은 영화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로 꼽힌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소셜미디어 활용에 가장 능한 20대가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는 것만으로도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거라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게 젊은 세대가 영화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는 점이었다"며 "관심사와 취향을 SNS에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세대가 영화를 본다는 건 어찌됐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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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대가 본다 영화가 살았다 관객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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