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고가 고공행진에 국내 중고폰 시장 680만대 돌파
안 파는 이유 1위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정부 ‘안심인증제’로 불신 해소
제조사 보상판매 시점에 ‘집에 묵혀둔 폰’ 동반 판매…시장 18% 키운다
![[서울=뉴시스] 스마트폰 출고가 상승으로 새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14/NISI20260614_0002160385_web.jpg?rnd=20260614145114)
[서울=뉴시스] 스마트폰 출고가 상승으로 새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스마트폰 출고가가 치솟으면서 새 단말기를 사려는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 그 반사이익으로 중고폰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국내 중고폰 연간 거래량이 68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중고폰 시장 가치는 130조원 규모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중고폰 총 거래 규모는 2023년 620만대에서 2024년 635만대, 지난해에는 681만대까지 치솟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새 폰 넘기 힘든 가격…중고폰 시장 매년 ‘사상 최대’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급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늘면서 전체적인 평균 거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최근 중고폰 거래량 증가에 맞춰 거래금액도 올라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급 중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중상위급 제품 거래가 늘면서 평균 거래가격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궤적도 유사하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 세계 중고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4억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체 시장 가치는 999억 달러(약 1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랍 속 ‘장롱폰’ 안 나오는 이유…“내 정보 털릴까 봐”
시장 규모는 급팽창하고 있으나 여전히 가정 내 장롱이나 서랍 속에 묻혀 있는 이른바 '장롱폰'의 비중도 상당하다. 소비자들이 ‘장롱폰’을 묵혀두는 가장 큰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50.8%)’를 꼽았다. 사진이나 금융 정보가 제대로 삭제되지 않은 채 유통되거나, 중고 거래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차라리 보관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안 쓰는 폰을 오래 둘수록 손해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파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신제품 보상판매 시점, ‘장롱폰’ 대거 쏟아진다
불안감에 갇혀 있던 장롱폰을 밖으로 꺼내는 기폭제는 제조사들의 ‘보상판매(트레이드인)와 특별보상’이다.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맞춰 기존 기기를 반납해 구매 예산을 낮추려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새 폰을 사면서 직전에 쓰던 폰뿐만 아니라, 집에 쌓아두었던 옛날 단말기까지 한꺼번에 정리하는 ‘장롱폰 동반판매’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고폰 판매 경험자의 최근 1년 내 평균 판매 대수는 1.22대로 집계됐다. KISDI는 이 같은 장롱폰 동반 판매 효과가 전체 중고폰 시장 볼륨을 약 18%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도입한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를 완벽히 삭제하고 투명한 매입 가격을 제시하는 유통사에 인증을 부여해 안심하고 폰을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개인 간 거래 시에도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기반의 본인 확인을 거쳐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하는 서비스가 정착 중이다.
결과적으로 새 폰 구매 시점에 맞춰 유통업계가 묶음 매입 프로그램이나 회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자원 재활용률도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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