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한국 선박 24척 탈출 채비…남은 기뢰·병목 변수

기사등록 2026/06/17 13:55:33

전쟁 후 2척 빠져나오고 24척 발 묶인 상태

IMO 통항로는 기뢰 변수…병목현상 우려도

황종우 장관 "연안국 협조 등 외교적 노력 필요"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2026.06.17.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2026.06.17.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중동전쟁이 106일만에 종전 수순에 들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해협 내 발이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4척은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통항로가 회복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페르시아만 측에 대기하는 한국 국적 선박은 24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국적 선박에 승선한 104명과 외국 선박에 탄 34명 등 총 138명이 체류 중이다.

당초 26척의 발이 묶여 있었지만, 지난달 20일 HMM 소유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을 빠져나와 지난 10일 울산항에 입항했고, SK해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이 지난 11일 추가로 통과해 2척이 줄었다. 한국인 선원도 교대 등으로 숫자가 줄었다.

해수부는 선사들과 소통하며 통항 재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9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서명을 통해 해협 통항 관련 사항이 윤곽을 드러내면 안전구역까지 선박을 빼낼 운항계획 수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박을 비롯해 해협 내 선박이 모두 빠져나올 시점에 대해선 전망이 갈린다.

아르세뇨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대기 중인 선박을 총 1000척이라고 밝혔으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트래스폰더)를 끄는 경우도 많아 외신에 따라 2000척까지로 보는 등 규모가 유동적이다.

더욱이 국제해사기구(IMO)가 지정한 국제 통항로는 하루 평균 130~140척이 통과할 수 있었지만, 전쟁 중 봉쇄를 위해 이란이 기뢰를 매설하면서 통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오만이나 이란 연안을 따라 선박이 움직여야 해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더욱이 해협이 열리더라도 막혔던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 시차' 리포트를 통해 시장 정상화까지는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지난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호르무즈를 즉시 개방한다니까 그에 맞춰서 선사와 선박들이 자체 운항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해수부는 선박이 안전구역으로 나올 때까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안전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선박의 탈출에 걸리는 시간과 관련해선 "아주 정상적으로 원활하게 나온다면 안전구역으로 빠져나오기까지 열흘에서 스무날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일단 MOU 내용도 확인해야 하고 연안국이 잘 협조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 외교적 노력이 같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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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6/17 13:55: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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