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Q 전쟁으로 중동 판매량 급감
호르무즈 정상화로 중동 판매량 회복 기대감
정상 통행까진 시간 걸려…상황 지켜봐야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 현대차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1842677_web.jpg?rnd=20250515073310)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 현대차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 도달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중동 수출길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완성차 선적과 현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해상 운송 정상화 여부가 하반기 판매 회복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종전 합의를 발표하고 전자 서명을 마쳤으며 오는 19일 제네바에서 정식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60일간 후속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의 해상 봉쇄를 즉각 해제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로 꼽히지만, 자동차운반선 등 일반 상선의 통항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항로다.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중동향 완성차 선적 지연과 선박 대기, 우회 운항 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중동 지역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아왔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 1분기 매출은 45조9396억원으로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55억원으로 30.8% 줄었다.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 분쟁에 따른 물류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이란 분쟁으로 발생한 중동 판매 손실을 다른 지역에서 모두 만회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동은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당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동은 지난해 현대차 전체 도매 판매 중 약 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는 등 중동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보고 현지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호세 무뇨스 사장, 박원균 HMMME 법인장으로부터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21032909_web.jpg?rnd=20251028090737)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호세 무뇨스 사장, 박원균 HMMME 법인장으로부터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공급 차질을 겪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7만9741대를 판매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현지 공급 차질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공급 차질에도 북미 하이브리드차 공급 확대와 유럽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해외 판매를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전 합의가 중동향 완성차 수출 물류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전체 판매 비중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차종 수요가 있는 지역인 만큼 물류가 정상화되면 판매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안정화될 경우 중동 판매 회복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해 왔고, 기아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현지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안전 항로 확보와 기뢰 제거, 선박 통항 허가, 전쟁위험 보험료 조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행료 문제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과의 양해각서(MOU)에 미국이 이란의 비용 징수 권한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잠정 합의 했음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해 온 만큼,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중동 지역 동향을 신중하게 살핀 후 중동 판매 전략을 다시 세우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