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샀다가 꼭대기 잡나…시총 6위 초대형주에 부는 역풍

기사등록 2026/06/16 16:28:45

최종수정 2026/06/16 17:24:24

세계 시총 상위 10개주, 40년간 글로벌 증시보다 연 1.8%p 뒤져

美 시총 1위주 투자도 S&P500보다 연 3.1%p 낮은 수익률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미국의 인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우회 투자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6.06.11.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미국의 인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우회 투자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6.06.1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이후 시장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상장 후 약 2조1000억 달러로 커지며 미국 상장사 중 시총 6위에 올랐다며, 과거 데이터상 시총 최상위권 주식들은 규모 자체가 향후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이후 강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미국 증시 초대형주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큰 것이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시총 최상위주가 짊어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자문사 리서치어필리에이츠는 매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가상 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이 포트폴리오는 1980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40년 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 전체를 추종한 포트폴리오보다 연평균 1.8%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냈다.

시총 상위주 부진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올해 6월12일까지 평균 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5% 상승했다.

미국 시총 1위 주식에 매년 투자하는 가상 포트폴리오 성과도 비슷했다. 1980년 말부터 올해 6월12일까지 이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총수익률은 8.6%였다.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총수익률은 11.7%로, 시총 1위주 포트폴리오를 3.1%포인트 웃돌았다.

마켓워치는 이 수치가 스페이스X를 직접 대상으로 한 성과 분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미국 증시에서 시총 1위 기업도 아니다. 다만 시총 최상위권 주식들이 시장 평균을 넘어서기 어려웠다는 과거 흐름은 스페이스X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라고 했다.

초대형주가 시장을 계속 이기기 어려운 이유로는 고평가가 꼽힌다. 투자 기대가 주가와 시총을 밀어올린 기업일수록 향후 기대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AP/뉴시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까지 밀어 올렸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1일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진은  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2026.06.01.
[뉴욕=AP/뉴시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까지 밀어 올렸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1일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진은  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2026.06.01.
현재 스페이스X를 제외한 미국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68.4배로 집계됐다. S&P500 평균 PER 25.1배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시총 상위권에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익숙한 빅테크가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반도체, 플랫폼 시장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지만,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리서치어필리에이츠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아니라 기업의 기초지표(fundamental criteria)를 기준으로 지수 비중을 정하는 ‘펀더멘털 지수’ 방식을 도입해 왔다. 장부가치, 매출, 현금흐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실제 사업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를 기준으로 주식 비중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창업자인 로버트 아노트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페이스X가 자사의 미국 대형·중형주 펀더멘털 지수에서 520위에 그친다고 밝혔다. 유동주식 기준 비중은 0.0036%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시총 순위와 기초지표 기준 비중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시총을 빠르게 밀어올렸지만, 매출과 현금흐름 등 기초 지표로 따지면 비중이 훨씬 작게 잡힌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스페이스X의 성장성을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시총 6위라는 화려한 순위가 오히려 향후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상장 흥행보다 초대형주가 짊어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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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샀다가 꼭대기 잡나…시총 6위 초대형주에 부는 역풍

기사등록 2026/06/16 16:28:45 최초수정 2026/06/16 1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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