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AI 차단 풀러 기술진 보냈다…앤트로픽, 美정부와 워싱턴 담판

기사등록 2026/06/15 11:27:39

최종수정 2026/06/15 12:12:28

금융·의료 보안 취약점 찾던 모델까지 막혀 반론 확산

앤트로픽, 핵심 보안 연구진 보내 美정부와 타협 모색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금융·의료·기업 보안 분야에서 취약점 탐지에 쓰이던 최신 AI 모델의 해외 사용 제한을 풀기 위해 핵심 기술진을 워싱턴에 급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접촉하며 자사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수출 제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 외국 정부·기업·개인이 앤트로픽의 ‘페이블 5’와 ‘미토스 5’ 모델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앤트로픽은 외국 국적자뿐 아니라 외국 태생 앤트로픽 직원 일부도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규정을 지키기 위해 두 모델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미 행정부 측과 앤트로픽 측은 13일 수 시간 동안 전화 협의를 이어갔다. 논의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인 톰 브라운 최고컴퓨팅책임자, 세라 헥 공공정책 책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첨단 모델 사용을 다시 허용하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앤트로픽 기술진과 정부 보안 연구자들이 직접 만나 모델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타협의 핵심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충돌은 첨단 AI 기술을 어디까지 개방하고 어떻게 통제할지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주요 AI 기업 간 긴장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AI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방부와도 군사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때 필요한 안전장치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하원 감독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것은 러트닉 장관이 처음이다. 2026.05.07.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하원 감독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것은 러트닉 장관이 처음이다. 2026.05.07.
문제가 된 모델 중 ‘미토스’는 금융, 의료, 기업 보안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도록 돕는 용도로 일부 기업과 연구자에게 제공돼왔다. 백악관도 미토스 공개 과정에서 앤트로픽과 협력했다.

앤트로픽은 9일 일반 이용자용 제한 모델 ‘페이블’과 사이버 보안 시험용 최신 모델 ‘미토스 5’를 공개했다. 페이블은 미토스의 기능을 일부 제한하고 여러 안전장치를 붙인 모델이며, 이번 제한은 기존 시험판인 ‘미토스 프리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사태는 지난주 후반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의 일부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급격히 커졌다. 아마존 연구진은 질문 방식을 바꾸면 페이블이 최소 4개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정보를 내놓게 할 수 있었다고 앤트로픽에 알렸다.

다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런 취약점 정보가 공격자뿐 아니라 네트워크를 지키는 보안 담당자에게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보고서를 본 일부 전문가들은 페이블이 실제 공격에 바로 쓸 수 있는 공격 코드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봤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는 안전장치 우회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응 회의를 열고 앤트로픽에 해당 모델을 내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기술 수출 문제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러트닉 장관에게 정부 대응을 이끌도록 맡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한 조치도 직접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12일 저녁 행정부 규정을 따르기 위해 페이블 5와 미토스 5 사용을 모두 중단했다. 회사 측은 아마존이 지적한 취약점은 비교적 기본적인 수준이며,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다른 AI 모델도 비슷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앤트로픽은 제한 조치를 풀기 위해 니컬러스 칼리니 수석 보안연구원, 모델 위험 평가팀을 이끄는 로건 그레이엄, 데이브 오르 안전장치 책임자 등 고위 기술진을 워싱턴에 보냈다. 이들은 정부 보안 전문가들과 만나 제한 해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사이버 보안 연구자들은 미 행정부가 지나치게 강하게 대응했다고 보고 있다. 보안업체 루타시큐리티의 케이티 무수리스 최고경영자는 “안전장치에서 고칠 것은 없다”며 “미토스 최신 버전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사이버 방어에 오히려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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