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위험 선호 심리에 원화 반등 전망
"변동성 있지만 추세적 하향 안정 가능성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서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6.06.11.](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1325810_web.jpg?rnd=2026061101460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서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6.06.11.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올지 관심이다. 최근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간 거래에서 1550원까지 돌파하며 우려를 키웠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8.4원 내린 1511.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2일까지 19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다.
환율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에는 1555.2원으로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6일 1590원으로 장을 출발한 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가다.
외환당국은 장중 1560원선을 지키기 위해 총력 방어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주말인 7일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참석자들은 최근과 같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냈다.
다음날인 8일에도 한은과 재정경제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 메시지를 냈다.
국민연금도 선물환 매도로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에 힘을 보탰다.
국민연금은 4월 환헤지 비율을 상향하는 내용이 담긴 뉴프레임워크를 마련한 후 처음으로 환헤지 성격의 선물환 매도를 실시했다.
환율은 이 같은 총력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상존하며 1400원대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이 이 한계를 극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도 합의 소식을 전하며 닷새 뒤인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안은 평화 양해각서(MOU) 형식으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원칙적 합의다. 이에 따라 추후 세부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흐름이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는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8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국제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제 취약점을 노출해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원윳값 결제를 위한 수입업체들의 달러 수요도 늘어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환율을 밀어 올리는 또 다른 요인인 외국인 매도세도 위험 선호 심리가 퍼지며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한 달 동안만 318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국내 주식자금을 빼갔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세가 되살아난다면 국내증시에 다시 달러가 유입돼 환율 안정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태도를 보일지 여부도 달러 강세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종전 협의가 타결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무게를 두고 긴축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본다. 80불대에 있는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변동성은 있지만 국내 경제 상황 등을 종합하면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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