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용기 탔다가 다시 내려 3시간 출발 늦어져
교황 전용기 ‘운행 차질’ 1986년 바오로 2세 ‘폭설’ 비상착륙 이후 처음
![[카나리아제도=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12일 스페인 테네리페 산타크루수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국왕이 제공한 팔콘 항공기 안에 앉아 있다.2026.06.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3/NISI20260613_0002160042_web.jpg?rnd=20260613121121)
[카나리아제도=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12일 스페인 테네리페 산타크루수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국왕이 제공한 팔콘 항공기 안에 앉아 있다.2026.06.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령 카나리제도에서 귀국하던 중 이베리아 항공의 전용기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해 스페인 국왕이 제공한 비행기로 로마에 복귀했다.
교황 전용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유로뉴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12일 원래 탑승하려던 항공기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자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제공한 팰컨 전투기를 타고 카나리아 제도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해당 항공편은 오후 6시 직후 이륙했으며 5시간 가량 지난 11시경 로마에 도착했다. 교황은 6일 시작한 스페인 방문 일정을 이날 마무리했다.
교황, 전용기 탔다가 다시 내려
약 80명의 기자들이 바티칸 관계자 및 성직자들과 함께 전용기에 탔다.
하지만 스페인 주재 교황청 홍보실은 잠시 후 짧은 성명을 통해 “교황 전용기 출발이 항공기 기술 문제로 인해 30분 지연됐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처음에는 승객들에게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엔진 시동 불량’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바람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종사는 “정비팀에서 항공기를 견인해 다시 엔진을 가동해 볼 것”이라고 기내 승객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끝내 ‘기술적 결함’이 해결되지 않자 교황은 필리페 6세 국왕이 직접 올라와 안내하면서 전용기에서 내렸다.
교황의 출발은 예정보다 3시간여 늦어졌다.
이베리아항공측은 교황과 함께 탑승하지 못한 바티칸 직원들과 취재진은 마드리드에서 테네리페로 보낸 다른 항공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교황 전용기 ‘운행 차질’ 수십년만
1986년 인도에서 귀국하던 중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비행기는 로마에 닥친 폭설로 나폴리에 비상 착륙했다. 승객들과 교황은 특별 열차를 타고 로마로 돌아왔다.
1988년 레소토로 향하던 중 악천후로 인해 교황의 비행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불시착했다.
당시 교황은 인종차별 정책 때문에 남아공을 순방 일정에서 제외했었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 순방 시에는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ITA 항공이 교황을 목적지까지 수송하고, 해당 국가의 국영 항공사가 교황을 귀국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다만 여정이 특히 길거나 목적지에 항공편 수송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ITA 항공이 왕복 항공편을 운항한다.
해당 항공편은 전세기이며, 교황과 바티칸 대표단, 경호원들은 비행기 앞쪽 좌석에 앉고 70여 명의 기자들은 일반석에 앉는다.
이베리아항공은 앞서 교황 레오 14세가 조종석에 앉아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랑스럽게 공개한 바 있다.
두 경우 모두 스페인 군용기가 공중 호위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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