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한국사 만점"…빛이나는 실버들의 무한도전

기사등록 2026/06/15 05:01:00

최종수정 2026/06/15 05:19:34

1950년생 반재금씨, '한능검 1급' 획득

50대 이상의 다양한 자격증 수강 비율↑

[서울=뉴시스]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합격자 반재금(76)씨. (사진=에듀윌 제공) 2026.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합격자 반재금(76)씨. (사진=에듀윌 제공) 2026.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 경기 김포시에 거주 중인 반재금(76)씨는 지난달 23일 실시한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심화 1급에서 만점을 받았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나이를 이유로 망설이던 반씨는 수험 생활 3개월 만에 100점 만점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합격으로 자신감을 얻은 반씨는 노년을 더 빛낼 또 다른 목표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제78회 한능검 심화 응시자 10만8431명 중 전체 합격자는 6만78명(55.41%)으로 이 가운데 2만4392명(22.50%)이 1급을 통과했다. 실제 시험을 본 10명 중 2명만 최고 급수를 받은 셈이다. 심화의 경우 80분 동안 5지선다 50문항을 푼 뒤 점수에 따라 ▲1급(80점 이상) ▲2급(70~79점) ▲3급(60~69점)으로 나뉜다.

반씨는 "올해 2월 에듀윌 한능검 교재로 공부를 시작하고 3개월 만에 1급에 붙었다. 처음에는 암기가 잘되지 않았지만 강의를 듣고 교재로 반복 학습을 하다 보니 내용이 익숙해졌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생애 첫 한능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그는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노인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일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반씨처럼 최근 실버세대가 자격증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기업 에듀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체 가입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21%로 2023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비중이 2023년 27%에서 2025년 20%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에는 실버세대 사이 자산 관리 차원에서 공인중개사의 인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고용 안정성이 높은 현장 관리직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기술 자격증을 가진 시니어들은 단순 노동자가 아닌 인공지능(AI)도 대체할 수 없는 '최후의 숙련공'으로 대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취업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는 실버세대를 위한 확실한 노후 보장책으로 꼽힌다. 공동주택의 운영과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주택관리사는 법령상 의무 배치 기준이 신설된 데다 나이 제한도 없다.

지난해 치러진 제28회 주택관리사 1차 시험 합격자 2952명 중 50대 이상이 71.54%(2112명)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에듀윌의 주택관리사 강의 전체 수강생 10명 중 8명(83%)은 50대 이상이었다.

아울러 산업 현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자격증 수요도 집중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방설비기사(전기 분야)'는 취업률 70.1%에 육박하는 인기 자격증으로, 전기 소방시설의 설계·시공·점검을 맡는다. 에듀윌 소방설비기사 수강생 중 50대 이상 비중은 2021년 28%에서 지난해 41%로 매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기설비 시공과 유지보수 역량을 보는 '전기기능사' 역시 선호도가 높은 자격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기 시험이 작업형으로 실시돼 배선도 해석, 제어반 구성 등을 대비해야 한다. 그간 에듀윌의 전기기능사 수강생은 20~30대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작년 기준 50대 이상의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방송통신대 총장 출신인 류수노 한성대 석좌교수는 "방통대도 신입생보다 중년층 편입자가 더 많다. 시간이 갈수록 공부하지 않으면 적응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사회 변화 속에서 중장년층이 재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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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한국사 만점"…빛이나는 실버들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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