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튠 이종필 대표 "창작물, 재료로서 더 많이 선택 받으면 수익 창출에 유리"
12일 오후 '뉴타입 엔터 서밋 2026' 현장
![[서울=뉴시스] 이종필 뉴튠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02159740_web.jpg?rnd=20260612162944)
[서울=뉴시스] 이종필 뉴튠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의 영토가 해체되고 있다. 카세트테이프와 CD, MP3를 거쳐 스트리밍으로 진화해 온 대중음악의 물성은 이제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용광로 안에서 무수한 데이터 조각으로 파편화되는 중이다. 멜로디와 리듬, 보컬은 더 이상 하나의 곡이라는 고정된 성채에 머물지 않고 자유롭게 부유한다.
하지만 해체는 필연적으로 권리의 증발을 부른다. 일부 글로벌 생성형 인공 지능(AI) 플랫폼들이 '공정 사용'을 방패 삼아 원작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포식하면서, 음악 생태계는 심각한 '귀속 위기(Attribution Crisis)'에 직면했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못할 누적 저작권 손실 규모만 약 1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이는 기술의 진보가 창작자의 존엄을 위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타르틴에서 열린 '뉴타입 엔터 서밋 2026'은 기술적 디스토피아를 넘어설 윤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엔터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AI 음악 기술 스타트업 뉴튠(Neutune)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조각난 음악의 파편들을 다시 조립해 새로운 창작의 권리를 세우려는 공론장이었다. 뉴튠은 글로벌 디지털 음악 데이터 표준화 기구인 'DDEX(Digital Data Exchange)'에 한국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스포티파이(Spotify), 유튜브(YouTube)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사용하는 메타데이터 규격을 표준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직이다.
다음은 파편화된 음원의 시대에 K-팝과 글로벌 음악 지식재산권(IP)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엔터문화연구소 차우진 대표와 관객이 묻고, 뉴튠 이종필 대표가 답한 내용이다.
-7년 전 음악을 통째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음악이 쪼개져서 유통되는 시스템'을 다음 패러다임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철학적인 이 아이디어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AI가 음원과 콘텐츠에 적용돼 기존의 것들을 유연하게 섞어내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기존의 음원 유통(특정 메타데이터와 ISRC 코드에 묶인 고정된 형태) 체계가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기에는 레고 블록처럼 음악을 조각낸다는 단순한 구상이었으나, 산업의 권리 구조를 학습하며 기존 체계와 맞물릴 수 있는 '음악 단위 식별 구조(ISBC)'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안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AI 활용 차원에서는 미세한 단위의 조각화가 필요하지만, 저작권법상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최소 단위로서의 거시성도 동반돼야 합니다. 이 양극단 사이에서 유연하게 조율하며 접점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체는 필연적으로 권리의 증발을 부른다. 일부 글로벌 생성형 인공 지능(AI) 플랫폼들이 '공정 사용'을 방패 삼아 원작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포식하면서, 음악 생태계는 심각한 '귀속 위기(Attribution Crisis)'에 직면했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못할 누적 저작권 손실 규모만 약 1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이는 기술의 진보가 창작자의 존엄을 위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타르틴에서 열린 '뉴타입 엔터 서밋 2026'은 기술적 디스토피아를 넘어설 윤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엔터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AI 음악 기술 스타트업 뉴튠(Neutune)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조각난 음악의 파편들을 다시 조립해 새로운 창작의 권리를 세우려는 공론장이었다. 뉴튠은 글로벌 디지털 음악 데이터 표준화 기구인 'DDEX(Digital Data Exchange)'에 한국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스포티파이(Spotify), 유튜브(YouTube)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사용하는 메타데이터 규격을 표준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직이다.
다음은 파편화된 음원의 시대에 K-팝과 글로벌 음악 지식재산권(IP)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엔터문화연구소 차우진 대표와 관객이 묻고, 뉴튠 이종필 대표가 답한 내용이다.
-7년 전 음악을 통째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음악이 쪼개져서 유통되는 시스템'을 다음 패러다임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철학적인 이 아이디어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AI가 음원과 콘텐츠에 적용돼 기존의 것들을 유연하게 섞어내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기존의 음원 유통(특정 메타데이터와 ISRC 코드에 묶인 고정된 형태) 체계가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기에는 레고 블록처럼 음악을 조각낸다는 단순한 구상이었으나, 산업의 권리 구조를 학습하며 기존 체계와 맞물릴 수 있는 '음악 단위 식별 구조(ISBC)'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안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AI 활용 차원에서는 미세한 단위의 조각화가 필요하지만, 저작권법상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최소 단위로서의 거시성도 동반돼야 합니다. 이 양극단 사이에서 유연하게 조율하며 접점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02159737_web.jpg?rnd=20260612162857)
[서울=뉴시스]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곡이 재창작될 때 보컬, 멜로디, 리듬의 출처를 모두 기록해 권리자에게 정산해 주는 믹스오디오(MixAudio)와 뮤직 DNA(Music DNA)의 작동 방식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AI 음악 서비스와는 철학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듯합니다.
"현재의 AI는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 자체가 내재된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모델 안에 데이터를 가두고 출처를 단절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 창작의 가치를 짓밟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 끊어진 연결 고리를 복원합니다. 기존 곡의 스타일을 결합할 때 기여한 원저작물의 저작권 비율을 추적해 수익을 분배하고, 타 플랫폼에서 생성된 음악을 분석해 유사성을 검출해 저작권 침해 판별 및 정산 근거로 활용합니다. 진화된 형태의 AI 콘텐츠 ID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 시대에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웹의 표준이 된 것처럼, AI 시대에는 'AI가 잘 선택할 수 있는 음악', 즉 AI 생태계에 최적화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대중음악의 개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로운 상상이며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악이 조각화돼 그 사용량이 끊임없이 추적되는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음악이 결국 하나의 '재료'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창작물들이 재료로서 더 많이 선택받을 수 있다면 수익 창출에 유리해집니다. 예를 들어 대중의 수요와 검색량은 높지만 아직 충분한 콘텐츠가 채워지지 않은 특정 영역에 대해 창작자들이 재료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형태의 발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음악이라는 폼 자체가 끊임없이 리믹스되며 유기적으로 소비되고 변형되는 새로운 형태의 유희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한 'AI 네이티브 아티스트'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음원 유통 시장의 파이프라인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기술적 대안을 들고 글로벌 기관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K-팝 시스템의 우수성도 이런 과정에 영향을 미쳤나요.
"한국은 저작권과 음원 보호 체계가 매우 우수한 국가입니다. 10년 이상 K-팝 오디오 데이터를 철저히 관리해 온 인프라가 기반이 돼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제 음원 유통 표준화 기구인 DDEX에서 AI 사용 규격을 제정 중인데, AI 기업으로는 저희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하는 AI 크롤링 규제 및 C2PA(콘텐츠 출처 추적 기술) 표준화 작업에도 깊이 관여하며 기술적, 산업적 룰을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AI는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 자체가 내재된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모델 안에 데이터를 가두고 출처를 단절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 창작의 가치를 짓밟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 끊어진 연결 고리를 복원합니다. 기존 곡의 스타일을 결합할 때 기여한 원저작물의 저작권 비율을 추적해 수익을 분배하고, 타 플랫폼에서 생성된 음악을 분석해 유사성을 검출해 저작권 침해 판별 및 정산 근거로 활용합니다. 진화된 형태의 AI 콘텐츠 ID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 시대에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웹의 표준이 된 것처럼, AI 시대에는 'AI가 잘 선택할 수 있는 음악', 즉 AI 생태계에 최적화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대중음악의 개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로운 상상이며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악이 조각화돼 그 사용량이 끊임없이 추적되는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음악이 결국 하나의 '재료'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창작물들이 재료로서 더 많이 선택받을 수 있다면 수익 창출에 유리해집니다. 예를 들어 대중의 수요와 검색량은 높지만 아직 충분한 콘텐츠가 채워지지 않은 특정 영역에 대해 창작자들이 재료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형태의 발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음악이라는 폼 자체가 끊임없이 리믹스되며 유기적으로 소비되고 변형되는 새로운 형태의 유희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한 'AI 네이티브 아티스트'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음원 유통 시장의 파이프라인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기술적 대안을 들고 글로벌 기관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K-팝 시스템의 우수성도 이런 과정에 영향을 미쳤나요.
"한국은 저작권과 음원 보호 체계가 매우 우수한 국가입니다. 10년 이상 K-팝 오디오 데이터를 철저히 관리해 온 인프라가 기반이 돼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제 음원 유통 표준화 기구인 DDEX에서 AI 사용 규격을 제정 중인데, AI 기업으로는 저희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하는 AI 크롤링 규제 및 C2PA(콘텐츠 출처 추적 기술) 표준화 작업에도 깊이 관여하며 기술적, 산업적 룰을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종필 뉴튠 대표(왼쪽),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02159742_web.jpg?rnd=20260612163024)
[서울=뉴시스] 이종필 뉴튠 대표(왼쪽),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 (사진 = 뉴튠 제공)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직 DNA와 같은 검출 기술이 표절 시비에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돼 도리어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도를 위축시킬 우려는 없을까요.
"저작권의 본질은 권리 보호와 이용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전문가들과 법학계 역시 과도하게 경직된 보호가 새로운 창작의 발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투명한 근거를 제공할 뿐, 실제 시스템에 적용될 때는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유연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원저작자들의 동의를 일일이 구하고 권리를 클리어런스해 AI 모델을 운영하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매우 지난할 텐데, 어떻게 돌파하고 계신가요.
"단 한 곡을 서비스하더라도 100% 클리어런스가 완료된 카탈로그만을 AI 학습 및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굳건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글로벌 표준이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길이지만, 글로벌 대형 유통사 및 국내 저작권 단체들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B2B 형태의 합법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의 본질은 권리 보호와 이용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전문가들과 법학계 역시 과도하게 경직된 보호가 새로운 창작의 발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투명한 근거를 제공할 뿐, 실제 시스템에 적용될 때는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유연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원저작자들의 동의를 일일이 구하고 권리를 클리어런스해 AI 모델을 운영하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매우 지난할 텐데, 어떻게 돌파하고 계신가요.
"단 한 곡을 서비스하더라도 100% 클리어런스가 완료된 카탈로그만을 AI 학습 및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굳건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글로벌 표준이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길이지만, 글로벌 대형 유통사 및 국내 저작권 단체들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B2B 형태의 합법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