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열었죠"…월드컵 특수에 소상공인 '활짝'

기사등록 2026/06/12 11:05:05

최종수정 2026/06/12 12:28:23

종각 인근 호프집들, 오전 장사 준비로 분주

"시차 때문에 기대 안 했는데 예약 마감돼"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의 한국 대 체코전이 열리는 12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 2026.06.12.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의 한국 대 체코전이 열리는 12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12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치킨집, 일본식 술집, 호프집이 즐비한 이곳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덕분에 모처럼 아침부터 들썩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체코전이 있는 이날 홀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주방은 장사 준비로 분주했다. 자리를 잡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속출했다.

젊음의 거리 2층에 위치한 A 호프집은 이날을 위해 직원들 출근 시간을 오후 5시에서 오전 8시로 앞당겼다. 주방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있던 종업원 윤모(57)씨는 "예약자가 없으면 문을 열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 외로 전화가 많이 왔다"며 "혹시 몰라 저녁 장사 재료를 100만 원어치 더 사놨다"고 말했다.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호프집의 36개 테이블 중 19개에는 예약자명과 인원이 적힌 분홍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출입문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총 136명분의 손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당일 좌석 확보에 실패한 50대 남성 2명이 실망한 채로 돌아가기도 했다.

윤씨는 "오픈한 지 1년이 안 된 가게라 처음 월드컵 장사를 해본다"며 "이번 주초에 예약이 마감됐다. 메뉴도 미리 주문받은 상태라 지금부터 만들면 되는데 아무쪼록 손님들이 많이 드셔서 매출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세운 입간판. 2026.06.12.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세운 입간판.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근처에서 B 포차를 운영 중인 박영민(47)씨는 점심 손님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력이 20년이 넘는 박씨 역시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과 한국 간 시차가 큰 편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몰려든 손님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원래 점심 장사를 하고 잠깐 쉬다가 저녁에 다시 시작했었다. 이번 월드컵은 시차가 있으니까 생각도 안 했는데 엊그제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다.

혹시 몰라 박씨는 가게 앞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반 손님은 입장이 어렵다는 안내판도 세웠다. 200인치 스크린이 있는 이곳에서 각각 90명, 40명으로 구성된 단체 손님들이 와서 체코전을 즐길 예정이다.

같은 시간 근방에 있는 김모(63)씨의 1층짜리 호프집도 김씨와 아르바이트생 5명이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씨는 "네이버를 보고 예약 문의가 계속 왔다. 마감된 지는 한참 됐고 장사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연락이 와 전화기를 돌려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540인치 스크린을 구비한 김씨의 호프집에는 손님 약 250명이 찾기로 돼 있다. 평상시 오후 5시부터 장사를 준비하는 김씨 가게도 이날만큼은 근무 시간을 9시간이나 앞당겼다. 때마침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 7명이 가게로 들어와 '길가 테이블도 괜찮다'고 했지만 이미 차버린 예약에 김씨는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다.

김씨는 "가게 위치가 청계천 옆이라 상징성이 있어서 월드컵 손님을 받기로 했다"며 "앞으로 있을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도 장사를 할 것 같다. 주말 재료까지 포함해서 많이 사두긴 했는데 어쨌거나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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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열었죠"…월드컵 특수에 소상공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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