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밤 이란 강력 타격…하르그섬 곧 장악" 사흘째 공습예고(종합)

기사등록 2026/06/11 22:42:56

최종수정 2026/06/11 23:05:07

미군 피해 불가피…현실성 불분명

'교량·발전소 공격'은 거둬들인 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9일과 10일에 이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시사했다. 2026.06.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9일과 10일에 이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시사했다. 2026.06.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9일과 10일에 이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의 해군, 공군, 레이더, 대공 방어망, 그리고 기타 모든 형태의 방어 능력은 물론 공격 능력까지 이미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어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기타 석유 인프라 거점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뤄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도 "오늘 밤 폭격이 있을 것"이라며 "더 크고 강력할 것"이라고 대규모 공습 계획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란 교량·발전소 공습 위협은 사실상 철회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폭스뉴스에 "이란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격 명령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고통받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거점으로, 전쟁 초기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표적이었다. 미군은 3월13일과 4월7일 두 차례에 걸쳐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다만 석유 시설, 항만 등 하르그섬 인프라 전체를 실제로 장악하는 작전은 폭격과 달리 병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상군 투입에 거리를 둬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은 장거리무기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모자란 상황이며, 하르그섬 점령에는 상당한 미군 사상자 발생 위험이 수반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우리(미군)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군 인명 피해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전 협상 교착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결을 위해 고강도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CNN은 "당국자들은 섬만 점령하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완전히 파산할 것이라고 본다"며 "국방부와 백악관은 하르그섬 점령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지만 막대한 대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군은 9일 이란의 미군 공격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남부 시리크, 미나브, 케슘섬, 쿠흐에모바락 등지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미군은 10일에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9발과 전투기 편대를 동원해 이란 전역의 군 감시장비 및 방공 체계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에 너무 오래 시간을 끌고 있다.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며 이란 교량·발전소 공습을 예고했다가 하루 만인 이날 사실상 거둬들인 뒤 하르그섬 점령을 꺼내들었다.

이는 지난 4월 초 양국이 '2주 휴전'에 합의하기 직전 상황과 유사한 전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에 4월7일(이란 시간 8일)을 휴전 시한으로 통보한 뒤 "불발시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군은 시한 만료 12시간 전 하르그섬을 폭격했고, 양국은 휴전을 전격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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