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 생전 카톡 공개 '조직적 은폐·책임 전가' 주장
사망 면직서에 사적 사유 적시 2차 가해…문서 노출도
소방노조, 광주시청 앞 기자회견…철저한 조사 촉구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광주소방본부 부조리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숨진 여성 소방공무원 약혼자가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21316722_web.jpg?rnd=20260611153434)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광주소방본부 부조리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숨진 여성 소방공무원 약혼자가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지난해 10월 안타까운 선택으로 숨진 광주소방본부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 A씨의 약혼자가 기자회견 현장에서 고인의 생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광주소방본부의 가혹행위 은폐와 조직적인 책임 전가 의혹을 폭로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A씨의 약혼자 B씨는 "광주소방본부가 고인의 사망 직후 작성한 공식 공문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죽음의 책임을 약혼자와 유가족에게 전가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B씨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고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10월10일 결재한 '사망 면직서' 공문에 고인의 사적인 심리 상담 내용을 인용하며 '남자친구와의 관계 어려움 호소'라는 문구를 명시했다.
소방 조직 내 유명을 달리한 공무원의 공식 면직 공문에 이 같은 추정 원인을 적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해당 문서가 담당자 실수로 직원들에게 공개 상태로 인사 시스템에 게시되면서 고인과 약혼자를 향한 왜곡된 소문이 소방 조직 내에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사태가 커지자 소방본부 측은 문서를 뒤늦게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유가족들에게는 이 같은 공문 작성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약혼자가 강력히 항의하자 소방본부가 면피성 공문을 재차 발송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A씨의 약혼자 B씨는 "광주소방본부가 고인의 사망 직후 작성한 공식 공문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죽음의 책임을 약혼자와 유가족에게 전가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B씨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고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10월10일 결재한 '사망 면직서' 공문에 고인의 사적인 심리 상담 내용을 인용하며 '남자친구와의 관계 어려움 호소'라는 문구를 명시했다.
소방 조직 내 유명을 달리한 공무원의 공식 면직 공문에 이 같은 추정 원인을 적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해당 문서가 담당자 실수로 직원들에게 공개 상태로 인사 시스템에 게시되면서 고인과 약혼자를 향한 왜곡된 소문이 소방 조직 내에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사태가 커지자 소방본부 측은 문서를 뒤늦게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유가족들에게는 이 같은 공문 작성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약혼자가 강력히 항의하자 소방본부가 면피성 공문을 재차 발송했다.
![[광주=뉴시스] 숨진 광주 여성 소방공무원 A씨가 약혼자 B씨와 나눈 대화. (사진=약혼자 제공)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773_web.jpg?rnd=20260611162019)
[광주=뉴시스] 숨진 광주 여성 소방공무원 A씨가 약혼자 B씨와 나눈 대화. (사진=약혼자 제공) 2026.06.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B씨는 "주변을 통해 지난해 작년 12월5일에야 최초 면직 공문의 존재를 알게 됐고, 당일 곧바로 소방본부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항의한 당일 오후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전 직원 대상 내부 알림을 통해 "붙임 문서 중 일부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어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B씨는 "공문만 띄웠을 뿐 이후 수개월 동안 감찰이나 재조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B씨는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과 부적절한 사적 지시에 시달렸던 정황이 담긴 휴대폰 속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
B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인이 지인에게 "나 해외여행 간다니까 커피랑 술 심부름 시킴", "캐리어 2개 가져가야겠다"라며 부당한 지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과도한 회식과 술자리 강요에 힘들어하던 정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인은 늦은 밤 B씨에게 "나 진짜 많이 마셨엉" "빨리 와유" "죽을거강크나"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며 도움을 호소했다.
또 "나 노래방 가야될 것 같은데 둘이. 가시고 싶다는데…"라며 곤혹스러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B씨는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 소방본부 차원의 엄정한 엄벌이나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일부 인원은 이후 원하는 근무지와 직책으로 인사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본부장의 공식 사과와 실효성 있는 갑질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광주소방본부 부조리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6.11.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21316724_web.jpg?rnd=20260611153433)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광주소방본부 부조리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6.1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