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속하길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취 압박
리쿠드당 "네타냐후 출마해 승리할 것" 반발
![[팸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선 출마 여부에 공개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마러라고 자택에서 회담에 앞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2.30.](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00886940_web.jpg?rnd=20251230034759)
[팸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선 출마 여부에 공개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마러라고 자택에서 회담에 앞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2.30.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선 출마 여부에 공개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과의 핵합의 타결을 서두르는 트럼프가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네타냐후를 향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의 10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계속하길 원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전시 총리 아닌가"라고 답했다.
현직 동맹국 총리의 정치적 거취를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몇 시간 후 공식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스라엘 총선은 헌법상 늦어도 10월27일까지 치러야 한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언급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네타냐후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쳤냐"고 욕설을 퍼부으며 레바논 확전을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레바논 확전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네타냐후는 이를 묵살하고 이란 공습을 강행한 바 있다.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는 구조적으로 충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박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과의 조속한 종전 및 핵합의 타결이 필요한 입장이다.
반면 네타냐후에게 이란 전쟁의 조기 종결은 정치적 독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 지도자인 그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 기습의 책임자로 지목돼 왔으며 부패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네타냐후는 전시 총리라는 위상이 유지되는 한 책임론을 방어할 수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그 방패도 사라진다.
네타냐후 측근들에 따르면 당초 그의 구상은 가을 총선 전 이란 정권 붕괴를 이끌어 '전쟁 영웅'으로 압승을 거두는 것이었으나, 그 시나리오가 무너지면서 전략을 재계산하고 있다.
이란이 살아있어야 강경 지지층 결집이 가능하고, 전시 총리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가 네타냐후에 지쳐가고 있을 수 있으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피로감의 표출인지, 아니면 이란 협상 타결을 위해 네타냐후 교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신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동맹국 총리의 거취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두 지도자 사이의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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