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빼서 스페이스X·오픈AI로"…월가 IPO 열풍에 비트코인 '한숨'

기사등록 2026/06/10 14:31:00

최종수정 2026/06/10 14:46:24

[서울=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6만 100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6만 100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월스트리트의 대형 기술주 IPO 열풍에 따른 자금 이탈과 주요 투자사의 매도 악재가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 1000달러선까지 급락해 약세장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작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이번 폭락은 가상자산 역사상 역대급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2022년 'FTX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상황에서, 월가의 대형 주식 상장 소식과 주요 투자사의 이탈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주식 상장(IPO) 소식이다. 당장 이번 금요일에 스페이스X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데다, 챗GPT 제조사인 오픈AI 등 내로라하는 인공지능(AI) 기업들도 줄줄이 주식 시장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 투자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코인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급성장하는 AI 기술주로 대거 갈아타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돈이 되는 기술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이 열풍이 식기 전까지는 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코인 시장을 떠받치던 '큰손' 기업의 변심도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장담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이 회사가 약 25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래 판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회사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시세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마지노선'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한다. 예전에는 가격이 떨어지면 "쌀 때 사자"며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도망치자"며 탈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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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빼서 스페이스X·오픈AI로"…월가 IPO 열풍에 비트코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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