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긴장 재고조에도 하락…브렌트유 91달러

기사등록 2026/06/10 04:58:42

트럼프 대응 시사·이란 경고에도 약세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 둔화에 주목

[마이애미=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79% 하락한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는 모습. 2026.06.10.
[마이애미=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79% 하락한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79% 하락한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4%(3.10달러) 내린 배럴당 88.2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히며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대응 방침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공습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이란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교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긴장도 이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보다 수요 둔화 조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폐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해외 원유 구매량은 지난달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평균과 비교해 하루 약 400만 배럴 줄어든 규모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이번 사건은 상황이 헤드라인에서 보이는 것만큼 합의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휴전도 여러 차례 충돌 속에서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원유 재고가 최소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6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의 증가 전망을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입 감소와 미국의 기록적인 원유 수출, 전략비축유 방출 등이 공급 부족 우려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일부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기뢰 제거와 유전 재가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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