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및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4곳 오전 10시부터 4시간 공동 파업
성과급 배분·고용안정 쟁점…노조 "임원 보수 32% 뛸 때 직원은 2%" 반발
과기정통부, '카톡 먹통' 우려 긴급 점검…사측 "서비스 안정성 지킬 것"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0.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89821_web.jpg?rnd=20260520130153)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본사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본사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계열사 4곳이 한꺼번에 참여한다. 노사 갈등이 그룹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노사 모두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이번 파업이 향후 협상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2006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파업한 적은 있으나 본사는 처음이라 상징성이 크다.
이번 파업에는 임금 협상이 깨진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노조도 동참한다. 이들은 파업과 함께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행진 집회를 연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시작으로 회사 태도에 따라 투쟁 강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5개 법인 공동 파업…성과보상·고용안정 쟁점
![[수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27.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21298601_web.jpg?rnd=20260527152248)
[수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노조는 지난달 카카오 그룹 5개 법인과 임금 교섭을 위해 정부 조정을 거쳤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합법적인 파업 권리를 얻었다. 조합원 투표에서도 파업안이 통과됐다.
본사의 경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배분 방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노사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는 유지하면서 구성원에게는 성과 배분 축소와 고용 불안을 감내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 역시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카카오 그룹 전반의 성과 배분 구조와 경영 책임 문제를 묻는 공동 행동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고용안정과 성과 배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노조는 조정 결렬 이후 엑스엘게임즈, 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등 각 법인 현안에 대한 성명을 잇달아 내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 중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에도 구성원 보상 정상화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성과 배분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직원 평균보수 증가율은 2.9%에 그친 반면 미등기임원 평균보수는 32.2% 증가했다며 흑자 전환 성과가 현장 구성원보다 경영진 보상에 집중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의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두 달간 카카오지회 신규 가입자의 67%가 카카오페이 구성원으로 집계된 만큼 보상과 고용안정, 공정한 조직 운영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사측 "성과 보상, 미래 투자·주주가치 고려해야"…정부도 '카톡' 안정 촉각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2/NISI20260102_0002031743_web.jpg?rnd=20260102085636)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측은 노조 요구안이 회사의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크루에 대한 성과 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카카오 파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톡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파업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안정성 확보 여부에 대해 사전 점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카카오와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 방안과 비상대응체계를 논의했다. 양측은 서비스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다. 회사는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분파업이 실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카카오 본사에서 처음으로 파업이 현실화한다는 상징성이 큰 데다 계열사별 고용·보상 쟁점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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