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스페이스X IPO 블랙홀에 빨려드나…750억달러 유동성 전쟁

기사등록 2026/06/09 11:31:23

6만달러 사수냐 붕괴냐…'단기엔 적, 장기엔 우군'이란 설명도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내부 관계자들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최대 5%를 '지정 주식 프로그램'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2020년 5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한 건물에 스페이스X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2.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내부 관계자들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최대 5%를 '지정 주식 프로그램'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2020년 5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한 건물에 스페이스X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비트코인이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이번 주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로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앤트로픽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과 대규모 자금 조달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비트코인의 굴욕…글로벌 자산 순위 14위

9일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2560억달러(약 1911조원)로 글로벌 자산 순위 1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만 해도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시가총액 상위권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 가격 조정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메타에 뒤처진 상태다.

비트코인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등이 겹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원화 기준 9000만원선이 위협받았고 달러 기준으로는 주간 낙폭이 14%에 달하며 한때 6만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차트상 전망도 녹록지 않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현재 '베어 플래그(Bear Flag)' 하단을 이탈한 상태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추가 하락 시 6만달러 초반은 물론 5만달러 중반까지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약세 흐름이 단순 조정을 넘어 중기 하락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 상장 '단기 악재, 장기 호재'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현지시각) 나스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페이스X는 올해 예정된 초대형 IPO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앞서 자본시장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조달 규모는 약 750억달러,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로 평가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IPO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된다.

문제는 유동성이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의 연내 자금 조달 규모가 합산 2400억달러(약 36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AI와 기술주 시장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장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 1만871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1만1500개 수준을 보유한 테슬라를 웃도는 규모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4억달러(약 2조1299억원) 규모에 달한다.

스페이스X가 향후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기금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가 보유한 비트코인 역시 기관 자금의 간접 투자 대상이 되는 이른바 '트로이 목마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비트코인이 기업 재무제표에 편입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란 설명도 나온다.

윈터뮤트는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변수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시장이 스페이스X IPO를 무난히 소화한다면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으나, 투자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피로감이 확인된다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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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스페이스X IPO 블랙홀에 빨려드나…750억달러 유동성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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