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인 허수경 유고 시집…'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기사등록 2026/06/09 09:00:00

[서울=뉴시스] 허수경 시인. 2019.10.08. (사진=출판사 난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허수경 시인. 2019.10.08. (사진=출판사 난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시를 쓰는 삼엄함 속에 /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외국에서 살면서 공부하고 시를 썼습니다. // 즐거움 속에서 벗들을 만나고 시를 나누었습니다. // '다시 태어나도 시를 쓸 것인가?' // 이 모든 시간을 다 합하여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 '예!' // 하고 저는 답할 것입니다."(시인의 말 전문)

2018년 시인 고(故) 허수경을 대신해 시인 김민정이 제15회 이육사문학상 수상소감으로 대독할 내용이었다. 지병으로 독일 뮌스터에서 경북 안동으로 올 수 없던 시인이 전한 이 글은 친필로 남긴 마지막 글이 됐다.

시인이 사후 맞이한 8번째 생일 6월 9일에 맞춰 허수경의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난다)이 출간됐다.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허수경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펴냈다.

이후 1992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오리엔트 고대 도시 발굴에 참여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시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을 펴냈고,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 '박하' 등을 썼다.

동화책을 쓰고 번역서를 펴내기도 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받았다.

허수경의 7번째 시집인 신간에는 이육사문학상 수상소감인 시인의 말, 한글 시 41편, 산문 3편과 소제가 번역한 표제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의 영문판이 실렸다.

허수경이 매겨둔 시의 순서에 따라 총 3부에 나눠 구성됐다.

[서울=뉴시스] 허수경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사진=난다 제공)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허수경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사진=난다 제공) 2026.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 난다에서는 산문집 개정판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와 유고 산문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오늘의 착각' '나는 사랑을 너에게서 배웠는데'가 출간됐다.

김민정은 허수경의 기일인 10월 3일 그의 고향 진주에 허수경 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십이 되어 나는 그대가 먼저 간 길을 아주 오래 보다가 / 이렇게 쓸지도 몰라 / 저녁은 갑자기 오더니 어둠은 천천히 오시네, 라고"(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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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인 허수경 유고 시집…'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기사등록 2026/06/09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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