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봉쇄 나흘째…20~30대 청년들 대거 집결
"조국 사태와 닮아"…2030 분노 키운 '공정성 훼손'
'재선거' '참정권 침해' 구호 반복…극우 세력엔 거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6.06.0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7/NISI20260607_0021311115_web.jpg?rnd=2026060712042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6.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조수원 신유림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봉쇄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는 20~30대 청년층이 대거 참여해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을 답습하기보다 '참정권 침해'와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스스로 집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청년층의 시위 참여 배경을 선거 결과 자체보다 공정한 절차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도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시위를 이어간 참가자 상당 수는 20~30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선거 결과보다 선거 과정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육아휴직 중인 박소영(32·여)씨는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MZ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이라며 "선관위가 최소한의 역할은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선관위가 중립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훈(27·남)씨는 "청년들도 선관위가 선거를 얼마나 부실하게 준비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모습보다 그냥 넘어가려는 태도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모(24·여)씨도 "지금 이곳에 나온 청년들은 '좌우' 진영보다 참정권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며 "청년들은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6.06.0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7/NISI20260607_0021311117_web.jpg?rnd=2026060712042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6.06.07. [email protected]
실제 현장에서는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 등을 요구하는구호가 주를 이뤘다. 아울러 자신들의 문제 제기가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특정 정치세력 지지와 동일시되는 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 같은 청년층의 문제의식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투표를 못할 수 있느냐고 하는 청년들에 대해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몇 표와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과 청년층의 문제의식을 인정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시위 주축이 일부 극우세력이 아니라 청년들이라는 점을 오해하지 않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인 만큼, 그 권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갔음 한다"고 했다.
강원 속초에서 처음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 A(21·남)씨는 "사과는 당연한 거고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참정권이 침해된 만큼 재선거를 하게 해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세대의 특성'과 연결해 해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사태 당시 청년층이 분노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공정성"이라며 "청년세대는 결고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절차가 공정하다고 판단하면 수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참정권 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와 부정선거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참정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고선관위 개혁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이를 근거 없이 부정 선거랑 엮는 것은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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