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아이들과 부모의 어려움 담아내려 했죠"

기사등록 2026/06/08 14:53:02

7년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 5편

8일 오전 감독·배우 국내언론 화상간담회

"장난감과 스마트기기 이분법 없습니다"

"결국은 공감·우정·연결에 관한 이야기다"

우디 역 톰 행크스 등 30년 간 함께해와

"어떤 캐릭터보다 큰 책임감 갖고 작업"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분법을 경계하려고 했습니다. 스마트기기는 다 나쁘고 전통적인 장난감은 다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영화 시리즈, 흥행하기만 한 게 아니라 완성도와 작품성 면에서도 여느 실사영화에 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온 시리즈, 그리고 애니메이션영화의 혁신을 가져온 시리즈. '토이 스토리'가 돌아온다. 2019년 4편 이후 더 이상 할 얘기가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았던 이 프랜차이즈는 최첨단 스마트기기와 기존 장난감의 대립이라는 소재를 들고 7년만에 돌아왔다.

◇"스마트기기는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토이 스토리5'를 공동연출한 매케나 해리스 감독은 8일 국내 언론과 화상간담회에서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며 "요즘 아이들이 장난감보다는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기기를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장난감들이 최대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매케나 해리스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매케나 해리스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영화는 제시·우디·버즈 등 기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크던 보니가 스마트기기 '릴리패드'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릴리패드가 보니를 독점하고, 더 이상 보니를 즐겁게 해줄 수 없게 된 장난감들은 이제 릴리패드에 맞서 반격을 준비한다.

'토이 스토리' 1~4편 각본을 모두 썼고, 제작자로도 일한 앤드류 스탠턴 감독과 이 작품을 함께 만든 해리스 감독은 "이 시대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면서 커가고 있는지 최대한 섬세하고 디테일하며 미묘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스마트기기와 장난감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릴리패드는 단순한 빌런이 아닙니다. 장난감은 좋고, 스마트기기는 나쁘다라고 얘기하는 건 쉬운 일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그건 현실이 아니니까요. 장난감이 장점이 있는 것처럼 스마트기기에도 장점이 있으니까요. 그 균형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릴리패드 역시 제시·우디·버즈처럼 보니가 잘 되길 바라는 또 다른 장난감입니다."

해리스 감독은 결국 '토이 스토리5'가 하려는 이야기는 공감·우정·연결이라고 했다. 그는 "제시·우디·버즈는 보니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돼주려고 합니다. 릴리패드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결국 보니가 그가 원하는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존재들이죠."

◇우디·버즈처럼 30년 간 함께한 배우들도 있다

1995년 이후 4편이 나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매출액 약 30억4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다. 대중의 열광적 지지만 있었던 게 아니라 평단의 찬사도 있었다. 미국 대중문화 평론사이트 메타크리틱 점수를 보면 1편은 96점, 2편 88점, 3편 92점, 4편은 84점이었다.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두 차례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을 지탱해온 두 축은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이다. 다만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목소리 연기를 해온 배우들의 공도 뺴놓을 수 없다. 우디 목소리를 맡은 톰 행크스와 버즈 목소리의 팀 앨런은 1편부터 5편까지 모든 영화를 함께했고, 조앤 쿠삭은 1999년 2편부터 지금까지 동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세 사람은 "1991년 이 작품을 처음 제작할 때부터 2편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고, 2편을 할 때도, 3편을 할 떄도 그랬다며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난 우린 친구가 됐고, 이젠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행크스는 "우디와 30년을 함께하면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연기하게 됐다"며 "우디는 장난감 중 가장 많은 일을 겪은 베테랑인만큼 그의 경험을 이번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했다. 앨런은 "이번에도 업그레이드 된 버즈를 볼 수 있다"고 했고, 쿠삭은 "그 모든 성장과 그 여정 속 고통 모두가 아름답게 담겨 있다. 부모와 아이들 모두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레타 리 "기라성 같은 배우들 부담스러웠지만…"

'토이 스토리5'엔 세 배우에 더해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새로 합류했다. 리는 보니의 새 장난감 릴리패드를 연기했다. 리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라성 같은 세 배우 사이에 들어가서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내 삶 속의 스마트기기라는 것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이 생각나요. 모든 장난감이 마을 전체가 보이는 곳에 올라가 동네를 바라보는데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자기 방에서 스마트기기의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바로 그 장면이요.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거죠. 전 릴리패드라는 사람이 아닌 존재를 연기했지만 이 기기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으며 그 영혼에 집중하며 그 영혼을 드러내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토이 스토리5'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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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아이들과 부모의 어려움 담아내려 했죠"

기사등록 2026/06/08 14:53: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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