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딱지' 뗄까…구글 제미나이 품은 애플 시리 베일 벗는다

기사등록 2026/06/08 10:55:29

최종수정 2026/06/08 11:42:24

9일 새벽 WWDC 2026 개막…구글과 전격 동맹 맺은 '차세대 시리' 공개

라이벌 구글과 연 10억弗 규모 AI 동맹 체결…제미나이 결합단순 음성 명령 넘어 카메라·사진 앱도 AI 대수술…구형 인텔 맥 지원은 완전히 막 내린다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다. 그간 자체 AI 기술만을 고집해 오던 전략을 바꿨다. 라이벌과의 전격 동맹을 택한 것이다. AI 지각생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던 애플이 빅테크 간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이목이 쏠린다.

애플은 연례 최대 행사인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6)를 한국 기준 오는 9일 새벽 2시 개막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27'에 적용될 AI 신기능이다. 챗봇 형태로 전면 재설계되는 시리도 베일을 벗는다.

구글 제미나이 장착한 시리…독립형 챗봇 변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시리를 구동하기 위해 구글의 제미나이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구글에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5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기술력을 확보한 시리는 기존의 단답형 음성 명령 수행기에서 탈피해 오픈AI의 챗GPT나 클로드 같은 독립형 챗봇 앱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웹 정보 탐색은 물론 이미지 및 콘텐츠 생성, 문서·PDF 파일 분석 및 요약 등 복잡한 연산 작업을 독자적인 대화형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시리 전용 앱은 아이메시지와 유사한 말풍선 형태로 구성된다. 클립 아이콘을 통해 이미지나 문서를 첨부해 분석을 요청할 수 있으며, 과거 대화 내역은 카드나 리스트 형태로 보존돼 언제든 이전 대화를 탭해 이어갈 수 있다.

이메일 읽고 화면 인식까지…아이폰에 들어오는 AI 에이전트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사용자의 데이터와 기기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개인 맞춤형 콘텍스트' 학습 능력이다. 시리가 기기 내 이메일, 문자, 사진, 캘린더, 메모 등에 접근해 사용자의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시리에게 "지난주에 친구가 보낸 레시피 찾아줘"라거나 "내 메일함에서 여권 번호 좀 확인해 줘"라고 요청해 원하는 정보를 몇 초 만에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화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화면 내용 인식' 기술이 더해진다. 가령 문자로 특정 주소를 받았을 때 화면을 켠 채 "이 주소를 연락처에 저장해 줘"라고 말하면 시리가 알아서 주소록을 업데이트한다.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 메시지로 전송해 줘"라고 지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앱과 앱 사이를 넘나드는 연동성도 극대화된다. 사진 앱에서 AI로 편집한 이미지를 시리에게 명령해 곧바로 공유하거나, 이메일 초안 작성부터 최종 발송까지의 복잡한 멀티스텝 과정을 말 한마디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서울=뉴시스] 애플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개최되는 WWDC26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진=애플 제공) 2026.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애플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개최되는 WWDC26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진=애플 제공)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시리 통합…디자인 전면 개편

시리의 비주얼 인터페이스는 아이폰 상단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화면 중앙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확장되며 새로운 '검색 또는 질문' 창이 나타나는 식이다.

시리가 명령을 처리할 때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영역에 빛나는 알약 모양의 애니메이션이 표시된다. 연산이 완료되면 창이 투명한 카드 형태로 넓어지며 이미지와 웹 검색 등 쿼리에 맞는 결과물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다크 모드로만 제공되며 올해 WWDC 공식 티저에 사용된 핑크, 다크 블루, 퍼플, 오렌지 등의 네온 컬러가 활용될 예정이다.

카메라·사진 앱에도 AI 이식…인텔 맥 지원은 최종 종료

기본 앱들 역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다. 카메라 앱에는 사물을 비추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수행하는 '시리 모드' 촬영 메뉴가 신설된다. 식품 포장지를 비추면 칼로리를 계산해 건강 앱에 연동하고, 명함을 인식해 연락처를 자동 추출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사진 편집 시에는 프레임 밖의 풍경을 AI가 생성해 채워주는 '확장' 기능과 공간 사진의 원근감을 사후 조절하는 '구도 재설정(리프레임)' 기능이 들어간다. 자연어로 복잡한 자동화 명령 설정을 짜내는 '자연어 단축어 생성' 기능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WWDC 2026에서의 맥OS 27 발표를 기점으로 인텔(Intel) 프로세서를 탑재했던 구형 맥 기종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완전히 막을 내린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칩셋 독립(애플 실리콘)을 완벽히 매듭짓고, 기존 인텔 앱 변환 프로그램이었던 '로제타 2'도 최종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 고가 메모리 단가 상승과 칩셋 공급망 이슈 등으로 인해 M5 기반 맥 신제품 등 하드웨어 깜짝 공개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애플은 이번 무대에서 하드웨어 카드를 아껴두는 대신 오롯이 AI 소프트웨어의 파괴력을 입증하는 데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AI 경쟁 본격 참전을 선언할 WWDC 2026은 9일 새벽 애플 공식 유튜브와 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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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각생 딱지' 뗄까…구글 제미나이 품은 애플 시리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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