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600원 갈림길…"고환율 장기화로 K자형 양극화 심화 우려"

기사등록 2026/06/09 00:02:00

최종수정 2026/06/09 00:12:25

[서울=뉴시스] 김광석 교수가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추이 지표를 제시하며 외환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석 교수가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추이 지표를 제시하며 외환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현재의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흐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8일 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에서 김광석 한양대 겸임 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최근 환율 상승 추이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한국 경제의 영향과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다뤘다.

김 교수는 현재 외환시장에 나타나는 이상 조짐에 주목했다. 그는 "2025년 중반을 기점으로 미국 달러 인덱스는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가치가 강해서가 아니라 대외 환경 대비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환율 장기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으로 'K자형 양극화'를 꼽았다. 반도체나 정유 등 일부 수출 대기업은 환율 효과와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수혜를 입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과 물가 부담을 안은 서민층에는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외환보유액 추이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 대응 과정에서 달러 자금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 당국이 외환보유액 소진이나 구두 개입 등 단기적 처방에 머무르기보다 구조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첫 번째 해법은 유동성 관리다. 그는 개정 후 지표를 기준으로 보아도 한국의 M2(광의통화) 증가율이 미국의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물가와 환율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는 금리 조정을 포함해 통화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았다.

재정 건전성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가 2019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음을 짚으며, "대외적으로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평가할 때 재정 건전성 우려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균형 있는 재정 운용을 제안했다.

또한 김 교수는 최근 OECD 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올해 1.7%, 내년 1.5%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하향화되는 현실을 언급했다. 정부가 OECD의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2.6%)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그는 "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크며, 내년 성장률은 세계 경제 추세와 달리 하향 조정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방안으로 '해외 직접 투자(FDI) 유입 촉진'을 제시했다. 규제 완화와 글로벌 R&D 허브 조성을 통해 해외 자본을 국내로 유치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 내 'AI 기술 센터' 조성을 언급한 사례를 들며, "이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게 하지 말고, 반도체·AI 밸류체인을 활용한 R&D 특구 조성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의 규모를 키워야 잠재 성장률과 원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 안정 대책은 외환시장 내부 정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밖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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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600원 갈림길…"고환율 장기화로 K자형 양극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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