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시위' 2030, 부정선거·극우세력과 선긋기(종합)

기사등록 2026/06/07 22:41:56

최종수정 2026/06/07 23:15:48

오후 5시 이후 3만여명 넘어…오전 대비 급증

"정치색과 무관한 시위…본질 흐리지 말아야"

극우 전한길, 야당 이준석, 항의·제지 당하기도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7일 오후 8시께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재선거'를 연호하는 봉쇄 시위 참여자들. 2026.06.07. jee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7일 오후 8시께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재선거'를 연호하는 봉쇄 시위 참여자들. 2026.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를 봉쇄하고 사흘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 주축인 20,30대는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참정권 침해 논란에 분노를 표출하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인이 부정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부정선거론자와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세력과는 선을 긋고 있다. 참정권 침해 비판이 이들의 과격한 주장에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7일 오후 10시 현재 기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오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재선거를 촉구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8500여 명이었던 올림픽공원 내 시위대는 오후 5시 들어 3만2000여 명으로 늘었다. 4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시위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전날 밤에도 3만명을 넘겼다.

시위대에는 20,3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참정권 훼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시위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세력과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과 확실하게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재선거, 참청권침해, 애국가만 외쳐주세요', '선동하거나 선동 당하지 마세요' 등 호소하는 문구가 목격됐다.

사흘 연속 봉쇄 시위에 참여 중이라는 김모(35)씨는 "이 시위는 특정 단체가 먼저 나서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정치색과는 무관하다"며 "말 그대로 국민으로서 참정권이 박탈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기존에 부정 선거를 주장했던 특정 단체가 이번 시위에 엮인 것처럼 프레임을 짜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이 외침의 본질을 흐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송파구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박모(39)씨도 "정치색을 떠나 참정권을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벌어질지 걱정이 돼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이번 주말 내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7일 봉쇄 시위 참여자들이 적은 문구가 올림픽공원 곳곳에 붙어있다. 2026.06.07. jee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7일 봉쇄 시위 참여자들이 적은 문구가 올림픽공원 곳곳에 붙어있다. 2026.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조기 자제령'도 내려졌다. 성조기가 주로 극우 단체의 상징물로 여겨져 이를 의식한 움직임이다. 시위대는 연신 "다른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것은 언론과 대중에게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태극기만 흔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박힌 성조기가 나타나 시위 참여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유튜버 전한길씨도 한때 시위를 주도하려다 시민의 항의를 받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새벽 시위 현장을 찾았다가 일부 참여자들로부터 제지 당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것 또한 문제 삼고 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현장 경찰관들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단체는 경찰이 지난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과잉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이곳 개표소로 이동된 투표함은 아직 경기장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함 외에도 투표지 분류기, 계수기, 개표용 테이블, 상황표 등도 반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소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 역시 전날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개표소 각 입구 앞에서 시위 참여자들과 대치 중인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질서 유지에 나선 경찰 관계자도 "오늘 하루 동안 폭력이나 싸움 신고 접수는 한 건도 없었다"며 "지금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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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개표소 시위' 2030, 부정선거·극우세력과 선긋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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