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신뺑파전(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6/NISI20260606_0002154343_web.jpg?rnd=20260606175235)
[수원=뉴시스]신뺑파전(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 명품 마당놀이 '신뺑파전'은 판소리 '심청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 전통 예술이 오늘날의 관객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답안이었다.
이 작품은 익숙한 서사를 뒤틀어 신선한 해학과 현대적 메시지로 관객들을 90분간 웃고 울렸다.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원작에서 그저 탐욕스럽고 심술궂은 조연에 머물렀던 '뺑덕어미(뺑파)'를 전면에 내세운 역발사미다. 극 중 뺑파는 평면적인 악녀가 아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거친 세상 속에서도 악착같이 삶을 개척해 나가는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인물로 재탄생했다.
국악계를 대표하는 소리꾼들과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공력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심봉사를 속여 돈을 가로채 도망간다는 뼈대는 유지하되,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쓸쓸함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캐릭터에 당위성과 매력을 부여했다.
'신뺑파전'이 확보한 시의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극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2026년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화두를 능청스럽게 끌어안는다.
첨단 AI 기술의 대두 속에서 심청이 바닷물에 빠지는 장면을 3D로 처리하며 실감나게 한 것은 마치 키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효과를 나타냈다.
마당극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는 기술만능주의 시대의 그늘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그러나 비판에만 머무는 대신, 이를 구성진 장단과 신명 나는 춤사위로 받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치유의 씻김굿'으로 승화시켰다.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 배우들의 재기 넘치는 즉흥 대사와 능청스러운 발림에 객석에서는 연신 신명나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극의 흐름을 완성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됐다.
오늘 공연은 전통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성을 극대화한 웰메이드 마당극이다. 시대를 초월한 웃음 속에 고령화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위로하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전통 예술의 저력과 신명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해 낸 수작이다.
![[수원=뉴시스]이준구기자=커튼콜 장면.2026.06.06.caleb.@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6/NISI20260606_0002154346_web.jpg?rnd=20260606175447)
[수원=뉴시스]이준구기자=커튼콜 장면[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