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도에 피살된 백인 청년 경찰 뒤늦은 대처로 숨져
피해자 아버지 "인종주의·종교 무관, 증오·분열 조장 안돼"
밴스는 극우 시위 두고 "의로운 분노…이주민 침략" 부채질
![[워싱턴=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 그가 영국의 극우 시위를 두고 "의로운 분노"라고 논평하자 영국 총리실이 규탄했다. 2026.6.6.](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1268525_web.jpg?rnd=20260520030131)
[워싱턴=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 그가 영국의 극우 시위를 두고 "의로운 분노"라고 논평하자 영국 총리실이 규탄했다. 2026.6.6.
[런던=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이 5일(현지시각) JD 밴스 미 부통령의 발언을 규탄했다. 밴스는 칼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수갑이 채워진 채 숨진 한 대학생의 죽음을 이민자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에서 헨리 노왁(18)이 빌럼 디그와(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시크교도인 디그와는 경찰에 자신이 백인인 노왁에게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거짓 진술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부상당한 노왁을 용의자로 취급했다가 부상을 발견하고 나서야 소생을 시도했다.
디그와는 길이 21cm의 시크교 단검을 휘둘러 노왁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이번 주 최소 21년 복역 조건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노왁과 그를 살해한 범인 모두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반이민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2일 사우샘프턴 경찰은 극우 인사들과 기타 참가자들이 참석한 노왁 사망 항의 시위 후 의자, 캔, 돌, 신호탄 세례를 받았다.
밴스는 5일 소셜 플랫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 살인 사건에 "의로운 분노"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부분적으로 "서방과 서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자들이 다수 포함된 이주민들의 대규모 침략" 탓으로 돌렸다.
스타머 총리실은 밴스의 발언에 대응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민주주의에 개입하고 우리 거리에서 분열을 선동하려는" 이들을 비판했다.
성명은 "노왁 가족은 헨리의 끔찍한 사건으로 슬픔에 잠겨 있다. 그들은 헨리의 사망이 더 큰 분열, 증오, 긴장을 조장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그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의 정치는 아무리 끔찍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그것이 국가로서 우리의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도 "밴스 같은 마가(MAGA) 정치인이든 영국 내 동조자들이든, 헨리 노왁의 사망을 정치화하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이런 시도에 우리 모두가 저항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강경 우파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등 극우 정치인들은 경찰의 대응이 영국 사법 체계에서 백인에 대한 편향이 존재하는 "이중 잣대" 치안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도 4일 X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중 잣대" 치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념적 세뇌와 이중 잣대 치안은 문명 쇠퇴의 명백한 징후"라고 밝혔다.
이에 영국 정부는 통계적 근거가 없는 "이중 잣대"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독립 경찰 행위 감독 기구가 노왁 피습 사건에 대응한 경찰관들의 행동을 조사 중이다.
피해자의 아버지 마크 노왁은 이 사건이 인종주의나 종교와 무관하다고 밝히며, 아들의 죽음이 더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 "더 큰 분열, 증오, 긴장"을 조장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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