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축구장 21배 'AI 요새' 짓는다…LGU+, 파주 AIDC로 5조 수주 '정조준'

기사등록 2026/06/07 09:00:00

최종수정 2026/06/07 09:02:45

수도권 최대 200MW 전력 확보…축구장 21배 하이퍼스케일 규모

국내 최초 '공기+액체' 하이브리드 냉각 도입…에너지 효율 24% 쑥

LG전자·엔솔 등 뭉친 '원LG' 생태계…2030년 5조 수주 목표 달성 박차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 5일 방문한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공사 현장. 들어가기에 앞서 도로 표지판에 새겨진 'LG로'가 LG 공사 현장에 진입했음을 알려줬다. 현장에서는 대형 크레인 5대가 자재를 분주히 옮기고 있었다. 현재 파주 AIDC 전체 단지 기준의 공정률은 약 2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파주AIDC는 전체 크기가 표준 규격 축구장의 약 21.3배 수준에 달하는 거대 인프라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MW의 전력 공급을 확보한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로,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총 5개 동으로 구성되는데 현재는 가장 먼저 문을 열 1동(50MW 규모)의 공사가 한창이다. 1동의 준공 예정 시점은 내년 6월로 아직 1년여의 기간이 남았지만,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를 증명하듯 준공 전임에도 이미 완판을 기록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는 1동 완판과 관련해 "꽤 큰 글로벌 및 국내 주요 기업으로 LG그룹사 물량은 없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파주 AIDC 등 차세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적 AI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공사 현장 진입로에 위치한 ‘LG로’ 표지판. 파주 AIDC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MW 전력 공급을 확보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조성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공사 현장 진입로에 위치한 ‘LG로’ 표지판. 파주 AIDC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MW 전력 공급을 확보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조성되고 있다.

변전소 인접 입지…수도권 전력난 뚫고 전력 인프라 확보

파주 AIDC는 200MW 전력 공급이 확정돼 기존 평촌 1·2센터를 포함한 수도권 최대 수준의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약 7만 장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처럼 막대한 전력은 공사 현장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변전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전력영향평가 제도를 공식 신청해 통과했다.

특히 랙당 전력 밀도 측면에서 기존 센터들과 궤를 달리한다.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은 "평촌 IDC가 랙당 10kW 수준이었다면, 파주는 10배인 100kW 이상, 최대 약 200kW까지 전력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근처에 변전소가 인접해 있는 입지적 장점은 데이터센터 건립의 주요 난제로 꼽히는 지역 주민과의 '전자파'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전선로의 길이가 약 100m 수준으로 매우 짧은 데다 이마저도 지하 9m 깊이에 매설해 지상 노출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파주 AIDC 부지 자체가 기존에 LG디스플레이 공단 등 공장 부지로 활용되던 곳에 위치해 있어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나 관련 민원 문제없이 지역 사회와 안정적으로 협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기+액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발열 해결…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

파주 AIDC는 최근 AI 작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며 전력 사용량이 늘고 고밀도 GPU 환경에 따른 발열량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냉각 시설을 공기 냉각과 액체 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구조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의 국내 AIDC 중에서는 처음이다.

건축 단계부터 추론 중심 GPU 서버의 발열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 하중, 방수, 배관 등을 액체냉각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특히 액체냉각 설비는 GPU 칩에 전용 금속판을 부착하고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통해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파주 AI데이터센터 1동 내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파주 AI데이터센터 1동 내부.

안전통로를 따라 공사 중인 1동 안으로 들어가보니 발열 제어를 위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종진 LG유플러스 책임은 "과거 데이터센터가 한쪽 측면에서만 냉각 공기를 보냈다면, 파주 AIDC는 전산실 양쪽에 항온항습기를 배치해 양방향에서 공기를 뿜어내는 '양단 크라(CRAC)' 방식을 도입했다"며 "고집적 GPU 급 서버가 들어오는 전산실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의 수요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이를 통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레고처럼 조립하는 방식…시장 수요 맞춰 데이터센터 신속 공급

파주 AIDC의 또 다른 특징은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으로 지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실증(PoC)부터 하이퍼스케일급 규모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구축 기간도 기존 대비 수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최근 AI 작업에 필요한 GPU는 수개월 내 확보 가능하지만 이를 수용할 AI 데이터센터는 구축에 3~4년이 소요돼 간극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AI 토큰 사용량이 분기마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사업 추진의 핵심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안 그룹장은 "구축 지연은 시장 수요 대응을 늦출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AI 역량 확장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치명적인 제약 요인이 된다"며 "메가 PMDC는 30메가, 50메가 단위를 블록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라 적기에 AI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컨부터 배터리까지 '원LG' 동맹…로봇이 24시간 철통 감시

파주 AIDC의 냉각 설비, 배터리, 전력 설비 등 데이터센터의 중추가 되는 주요 장비들은 모두 '원(One) LG'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냉각 영역에서는 액체냉각 솔루션 외에도 냉각수를 만드는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를 LG전자가 생산해 공급한다.

정전이나 전압 변동 시 즉각적으로 전력을 보정하는 고성능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들어간다.

아울러 고집적 서버 클러스터 구동 시 발생하는 급격한 전력 변동과 손실을 줄이기 위해 DC 800V 배전 시스템을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합 운영하는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시스템(DCIM)은 자체 개발한다.

안 그룹장은 "외산 점유율이 높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가지 특화 로봇 모델도 투입된다. 정숙경 AIDC사업담당(상무)은 "하나는 전산실 내 온·습도와 먼지를 측정하고 수랭식 누수를 센싱하는 로봇이며, 다른 하나는 축구장 9배 크기의 넓은 외곽 부지를 자율주행하며 순찰하는 로봇"이라며 "올 하반기 PoC(기술검증)를 진행해 구체적인 투입 대수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그룹장은 "기존 데이터센터와 파주 AIDC를 비롯해 향후 추가될 증설 단지 및 글로벌 파트너 협업을 병행하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데이터센터 캐파를 총 600MW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정숙경 상무, 안형균 상무,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이 Q&A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정숙경 상무, 안형균 상무,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이 Q&A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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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축구장 21배 'AI 요새' 짓는다…LGU+, 파주 AIDC로 5조 수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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