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소송전 반복돼
'입찰 무효' 겪었던 성수4지구는 또 규정 위반 논란

상대원2구역 조감도. (사진=성남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올해 서울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장에선 시공사 선정이 속속 마무리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일부 수도권 주요 재개발 현장에선 조합과 건설사 간의 갈등이 이어지며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과 신반포 등 서울 한강변 핵심 입지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압구정에선 3구역과 5구역에서 현대건설이 연이어 시공사로 선정됐고,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권을 확보했.
반면 시공사 선정을 두고 늪에 빠진 현장들이 있다. 시공사 선정과 입찰 과정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터진 케이스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 여부 등을 두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깊어졌다.
조합 측은 지난 4월 11일 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시공사 지위가 회복됐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조합원 발의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다시 한번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여기에 DL이앤씨가 지난 1일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면서, 두 달도 되지 않아 가처분 소송전이 재점화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역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수4지구는 지난해 12월 입찰공고를 내고 수주전을 시작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양사의 홍보 지침 위반에 더해 조합도 사업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서울시 점검 결과 드러나 해당 입찰은 무효 처리됐다.
이후 재입찰 절차는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제안서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의 제안 중 입찰 지침을 위반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지적하며 날인을 거부하고 퇴장한 것이다.
롯데건설의 한강공원 연결 브릿지 컴퓨터그래픽(CG)은 정비구역 범위를 벗어난 것이며, LTV 100%와 최저 이주비 20억원 제안 역시 개별 조합원의 담보가치 총액을 초과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는 지침을 위반한 것이란 게 대우건설의 주장이다.
조합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관련 민원을 접수한 성동구청이 "내부 검토 및 필요시 법률 자문을 진행하겠다"고 공문을 보내면서 후속 절차는 잠정 중단됐다. 조합은 구청의 의견을 회신할 때까지 오는 7일로 예정됐던 대의원회를 연기하기로 한 상태다.
정비사업에서 시간은 곧 돈으로 여겨진다. 사업 참여자들간 공방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이자 비용 누적과 공사비 인상이 발생해 결국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 결국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지자체가 실질적인 분쟁 조정에 나서 현장의 혼란을 조기에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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