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외국인 매도세 등 복합 작용
미국의 추가 관세 등도 환율 상승 요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보이고 있다. 2026.06.04.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21308675_web.jpg?rnd=20260604150928)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보이고 있다. 2026.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올해 경상수지가 넉 달 만에 누적 1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원화 가치는 고꾸라지고, 달러 가치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539.1원으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야간거래에서는 주간거래 마감가 대비 19.9원 오른 1559원에 마감했다.
특히 야간거래 고점은 1561.5원을 찍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 기록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웃돈 경상수지와 환율이 엇박자를 내는 데는 이란 전쟁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부각시켰고,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할 때마다 환율이 상승하며 5월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1.8% 절하돼 주요 통화 중 약세폭이 가장 컸다"며 "6월 1~4일에도 1.4%가 추가 절하되며 전쟁 발발 후 주요 통화 중 원화의 절하폭(5.8%)이 가장 크다"고 했다.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에만 3조538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이탈 행렬에는 유가 급등과 금리 우려, 자산 배분 관점에서의 리밸런싱, 반도체 차익 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매수 흐름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만큼 중요한 환율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5월 중순 이후 일평균 3조원 수준으로 매도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환율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불안한 환율 흐름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이 나섰지만 상승 자체를 막지는 못하고 상승 속도만 늦추는 데 그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낸 4일,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돌파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석탄 산업 투자 발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6.06.05](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1311720_web.jpg?rnd=202606050549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석탄 산업 투자 발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6.06.05
당장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는 요인들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더라도 환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을 상대로 예고한 추가 관세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거래를 막지 못한 60개 경제권에서 들어온 수입품에 10% 내지는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강제 노동 문제에 관해 평가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돼 12.5%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다.
총 3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도 대규모 달러 유출을 유발해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전체 투자액 중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투입한다. 나머지 2000억 달러를 투자할 사업은 검토 중으로, 오는 18일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출범하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미 직접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미국 달러의 공급 요인이 줄어들고 있어 환율은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1400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