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막으려 1조원 공장까지 짓는다…美 쇠고기값 흔드는 ‘육식파리’

기사등록 2026/06/05 15:15:04

최종수정 2026/06/05 15:26:25

상처에 알 낳고 유충이 조직 파먹어…미국 방역 비상

멕시코산 소 수입 중단 이어 美 쇠고기 가격 고공행진

[신탈라파=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신탈라파의 한 목장에서 목장주 알프레도 차베스가 신세계 나사벌레에 감염된 소를 치료하고 있다. 미국은 이 해충이 국경까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멕시코산 소 수입을 중단했으며, '살 파먹는' 나사벌레 퇴치를 위해 방사선으로 불임 처리한 수컷 파리를 멕시코와 텍사스 상공에 살포할 계획이다. 2025.07.24.
[신탈라파=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신탈라파의 한 목장에서 목장주 알프레도 차베스가 신세계 나사벌레에 감염된 소를 치료하고 있다. 미국은 이 해충이 국경까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멕시코산 소 수입을 중단했으며, '살 파먹는' 나사벌레 퇴치를 위해 방사선으로 불임 처리한 수컷 파리를 멕시코와 텍사스 상공에 살포할 계획이다. 2025.07.2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텍사스주 송아지에서 ‘육식파리’로 불리는 해충의 유충이 발견됐다. 미국 가축에서 이 해충이 확인된 것은 약 60년 만으로, 확산될 경우 이미 오른 쇠고기값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미국 농무부 발표를 인용해 미국 남부 텍사스주 자발라 카운티의 생후 3주 된 송아지에서 신세계나선구더기파리 유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방제 시설까지 짓고 있다. 미 농무부는 지난 4월 텍사스주에 7억5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을 투입해 불임 파리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번식 능력을 없앤 파리를 대량으로 풀어 야생 파리의 번식을 막는 시설이다. 2027년부터 매주 1억 마리의 불임 파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과 협력 중인 멕시코도 불임 파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올여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나선구더기파리는 ‘육식파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동물의 상처 부위에 수백 개의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살과 조직을 파먹는다.

유충의 길이는 15~20㎜ 정도다. 감염된 동물은 장기 손상이나 감염증으로 죽을 수 있다. 극히 드물지만 사람에게 기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자발라 카운티는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다. 이 해충은 최근 중미와 멕시코에서 서식 범위를 넓혀 왔으며, 미국 당국은 중미와 멕시코에서 북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동전쟁 등 여파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며 한우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소고기. 2026.04.1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동전쟁 등 여파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며 한우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소고기. 2026.04.17. [email protected]
미 농무부는 유충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0㎞를 감시 구역으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육식파리는 과거 미국 남서부에도 서식했다. 1930년대부터 가축 피해가 커지며 방역 현안으로 떠올랐고, 미국은 불임 처리한 파리를 대량 방사하는 방식으로 1966년까지 미국 내에서 사실상 근절했다.

미국에서 이 해충이 가축에게서 확인된 것은 약 60년 만이다. 2016년에는 플로리다주 야생 사슴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 해충이 쇠고기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농무부는 육식파리가 텍사스주에서 확산될 경우 가축 폐사와 치료비 증가 등으로 연간 18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5000억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쇠고기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의 간 쇠고기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1파운드당 6.889달러로, 1년 전보다 18% 올랐다.

닛케이는 가뭄과 사료·자재비 상승에 더해 중남미 지역의 육식파리 확산으로 멕시코산 소의 미국 수입이 중단된 점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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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막으려 1조원 공장까지 짓는다…美 쇠고기값 흔드는 ‘육식파리’

기사등록 2026/06/05 15:15:04 최초수정 2026/06/05 15: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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