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극우 대선후보 알고보니 美 이중국적…대통령 취임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6/06/05 15:15:39

'콜롬비아 트럼프' 에스프리에야, 21일 세페다와 결선 대결

美·콜롬비아 모두 이중국적 대통령 허용…법적 문제 없어

트럼프 공개 지지 선언…"美 식민지 전락" 우려도

[바랑키야=AP/뉴시스]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우익 성향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대선 후보가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3.
[바랑키야=AP/뉴시스]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우익 성향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대선 후보가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3.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콜롬비아 대선 결선 후보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가 콜롬비아·미국 이중국적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중국적자의 대통령 취임 가능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극우파 성향의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202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콜롬비아와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43.77%를 득표해 40.88%를 얻은 좌파 여당 후보 이반 세페다와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그는 형사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이다. 강경한 치안 정책과 반(反)좌파 메시지를 앞세워 급부상하며 '콜롬비아의 트럼프'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트럼프식 화려한 무대 연출과 강성 발언으로 우파 표심을 결집시켰다. 그는 아마존 밀림에 엘살바도르식 대형 교도소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스스로를 '엘 티그레(호랑이)'라 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를 "영리하고 강인하며 단호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내가 미국을 위해 그러는 것처럼 자신의 조국과 국민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싸운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에스프리에야 후보의 이중국적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중국적자의 콜롬비아 대통령 취임 가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콜롬비아 모두 이중국적자의 대통령 취임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에는 외국 국가원수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미국 연방대법원도 본인이 시민권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이중국적자의 시민권은 유지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민권 전문가인 피터 스피로 템플대 교수는 "외국 국가원수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바티칸 국가원수인 레오 14세 교황도 미국 시민권자"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헌법 역시 이중국적자의 대통령 취임을 제한하지 않는다. 루이스 힐베르토 무리요 전 주미 콜롬비아 대사는 "이중국적자도 콜롬비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미국 시민권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 시민권 취득 이후에도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 직후에는 미국과 콜롬비아의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도 "미국은 범죄와 마약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지자들 역시 미국 생활 경험과 시민권이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스타보 페트로 현 콜롬비아 대통령은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콜롬비아가 미국의 '식민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선에서 맞붙는 세페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두고 "외국 정부가 콜롬비아 선거를 좌우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세페다 후보 중 결선 승리자는 8월 7일에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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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극우 대선후보 알고보니 美 이중국적…대통령 취임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6/06/05 15:15: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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