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이후 GLP 플랫폼으로 GLP-2 주목
장 재생·장 기능 회복이 조명되며 관심
FDA 승인 약물 1개…"시장 선점 용이"
![[서울=뉴시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가 2조원 가까운 계약 규모로 기술 도입한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작용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미약품 바이오 분야 연구원 모습. (사진=한미사이언스 제공) 2023.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9/13/NISI20230913_0001363866_web.jpg?rnd=20230913140313)
[서울=뉴시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가 2조원 가까운 계약 규모로 기술 도입한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작용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미약품 바이오 분야 연구원 모습. (사진=한미사이언스 제공) 2023.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가 2조원 가까운 계약 규모로 기술 도입한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작용제가 주목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 한미의 신약 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GLP-2 작용제)의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선급금) 7500만 달러(약 1129억원)를 포함해 최대 12억6000만 달러(약 1조8973억원) 규모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월 1회 투여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 중인 물질이다.
비만·당뇨약으로 흔히 쓰이는 GLP-1처럼 GLP-2도 장에서 분비되는 장 호르몬이지만, 기능은 다르다. 혈당 조절과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LP-1과 달리 GLP-2는 소장 점막의 성장 촉진, 장 융모 길이 증가, 영양소 흡수력 향상 기능을 한다. 단장증후군처럼 영양 흡수가 어려운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단장증후군은 전체 소장의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이번 릴리와 한미약품의 계약은 글로벌 제약사가 비만 이후의 GLP 플랫폼으로 GLP-2를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 계약으로 릴리는 GLP 펩타이드 개발 역량을 희귀 장질환으로 확장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의 다수 적응증(치료 범위)에 대한 개발 권리를 확보해, 더 넓은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추측되고 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GLP-2 약물은 다케다의 가텍스(성분명 테두글루타이드)가 유일하다. 지난 2012년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후발주자로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의 글레파글루타이드가 있으나, 지난 2024년 FDA로부터 승인 신청이 반려된 바 있다. 미국 제약사 아이언우드 파마슈티컬스의 주 1회 피하주사 아프라글루타이드도 지난해 FDA가 추가 임상을 요구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LP-2는 기존 승인받은 타깃이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고, 매일 투여하는 기존 GLP-2 대비 편의성을 개선해 차별화할 수 있다"며 "후발주자가 부재한 상황으로 임상에 속도 낸다면 시장 선점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귀질환으로 먼저 FDA 승인 획득 후, GLP-2가 장 점막 재생과 염증 억제 두 가지를 동시에 한다는 점에서 크론병 수술 후 장기능 회복 또는 염증성장질환 점막 재생 병용 등 추가 적응증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 재생과 장 기능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빅파마들이 GLP-2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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