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 특별연설
"적대감 끝내는 '평화 정체성' 구축해야"
북, 2019년부터 불참…올해도 참석 안 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6.06.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우리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국과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대화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그리고 점차 이 틀을 확대하여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05년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이제 그 경험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하고, 대화의 불꽃을 다시 지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평화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평화 정체성은 차이를 포용하고, 적대감을 끝내며,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또한 이재명 정부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핵심 비전"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남북 간 신뢰를 다시 쌓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제도화하며, 동북아시아의 다자 간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 이 세 가지 축이 일제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동북아시아 전역에 새로운 평화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 동북아 지역 다자 간 정부협의체인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을 촉구했다. GTI는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등이 참여해 두만강 하구 유역을 국제경제특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북한은 2009년 탈퇴를 통보했다.
정 장관은 "GTI의 틀 안에서, 우리는 교통, 에너지, 농업, 관광, 환경, 무역·투자와 같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극 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을 언급하며 "GTI 회원국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그리고 서울-베이징 고속철도와 같은 지역 철도망을 북극 항로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 구상들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정회원으로서 GTI에 재가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영문으로 진행한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공식 국호인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호명했다.
정 장관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북한이 꺼리는 '북한' 표현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혹은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을 포함한 국제회의에서 우리 정부도 북한의 호칭을 공식 국호인 'DPRK'로 지칭해온 걸로 안다"며 "그런 사례를 참고해서 연설 문안에 포함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동북아 안보 등을 논의하는 정례적 국제회의이자 1.5트랙(반관반민) 대화이다.
북한은 2004년 울란바타르 대화 출범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참석했지만 2019년부터는 불참했다. 올해에도 북한은 참석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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