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건설부문 민간 지출 152억 달러로 감소
84개 기업, 9000억불 약속했지만 신규 건설 감소
인디애나주 등 일부 수혜 봤지만 불균형한 회복세
![[구리=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월 12일 경기 구리시의 한 기중기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세워져있다. 2026.03.1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21205697_web.jpg?rnd=20260312121104)
[구리=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월 12일 경기 구리시의 한 기중기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세워져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 공약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의 공장 건설 약속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건설 부문 민간 지출은 지난 4월 기준 약 152억 달러(약 23조2500억원)로 감소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지난해 1월 이후 약 16% 줄어든 수치다. 제조업 일자리도 같은 기간 7만7000개 줄었다.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감소세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약 84개 기업이 미국 제조업 확장을 위해 약 9000억 달러(약 1376조5500억원)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나타났다. FT는 관세 부과와 기업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흥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공장 부지 선정을 돕는 '글로벌로케이션스트레티지' 디디 콜드웰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발표는 기업들이 '하겠다'고 말하는 계획에 불과하다"며 "실제 집행된 자금이 현실이다.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표적 관세, 신속한 규제 완화, 투자 친화적인 감세 등으로 제조업 황금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산업 생산과 핵심 자본재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S&P글로벌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최근 제조업 생산량 증가는 경기 신뢰감보다는 물가 상승과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상당 부분이 재고 축적 때문"이라며 "건전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2025년 4월 '해방의 날' 관세 부과 때도 비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철도 기업 BNSF 케이티 파머 CEO는 "철강 등 특정 원자재 분야에서는 황금기가 찾아왔다"면서도 "다른 산업에서는 성장이 완전히 정체된 상태다. 관세 등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 '어퍼 미드웨스트(미국 중서부 북부)'와 '러스트벨트' 지역 곳곳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인디애나주는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관세 정책의 수혜를 본 일부 생산자도 있다. 그러나 현지 기업인들은 회복이 더디고 불균형하게 진행돼, 백악관이 약속한 단기간의 급격한 호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인디애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트웨인에서는 자동차 부품, 금속, 정형외과 의료기기, 군사용 위성 산업 등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는 1980년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해외 이전과 업계 통폐합으로 철수한 이후 수십 년 만에 나타난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상승세를 이어왔고 그 흐름은 계속되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현대 제조업 공장은 자동화로 노동자 수가 훨씬 줄었다며 "어떤 단일 시설도 수십 년에 걸쳐 (사라진) 수만 개의 일자리를 메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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