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중재국 오만에 '이란과 단교하라' 압박" WSJ

기사등록 2026/06/02 15:49:14

오만, 이란 비난 삼가며 중립 유지

트럼프 "오만 오판시 날려버릴 것"

[무스카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 중재국이었던 오만에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만이 이란과 전후 호르무즈 해협 내 '수수료' 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중립국의 선을 넘었다고 보고 사실상 자국과 이란 중 택일을 요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4월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모습. 2026.06.02.
[무스카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 중재국이었던 오만에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만이 이란과 전후 호르무즈 해협 내 '수수료' 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중립국의 선을 넘었다고 보고 사실상 자국과 이란 중 택일을 요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4월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 중재국이었던 오만에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만이 이란과 함께 전후 호르무즈 해협 내 '수수료' 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중립국의 선을 넘었다고 보고 사실상 자국과 이란 중 택일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중립국 오만에 이란과의 관계 단절 압박'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은 오만의 대(對)이란 접근법이 점점 더 미국에 적대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오만에 이란과 외교를 단절하고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5월, 지난 2월 수도 무스카트에서 미국-이란 고위급 핵 협상을 중재했던 중재국 오만은 2월28일 전쟁 발발 후로도 양국과 대화 창구를 유지했다.

이슬람 내 온건 평등주의 성향 비주류 종파인 '이바디파' 계열의 오만은 미국과 이란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걸프 국가로 꼽힌다.

이란이 주변국에 전방위 보복 공습을 퍼붓고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으면서 대다수 걸프 국가는 이란과 적대관계로 돌아섰으나, 오만은 이란 비난을 삼가며 소통을 이어갔다. 이란도 오만에 대해서는 공격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WSJ은 복수의 아랍 국가 당국자를 인용해 "개전 이후 오만이 테헤란과의 비공개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움직인 덕에 걸프 국가들이 항공 통항을 재개할 수 있었으며, 이것은 중립을 철저히 유지해온 무스카트의 성과"라고 짚었다.

그러나 오만이 미국과 걸프의 이란 압박 공동전선에서 계속해서 이탈하고, 최근에는 이란과 함께 전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부과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경색되기 시작했다.

WSJ은 "오만은 이란을 규탄하는 미국과 역내 국가들의 공동성명 참여를 지속적으로 거부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를 샀다. 심지어 이란 드론이 오만 항구를 공격했을 떄도, 오만은 사건 발생 사실만 밝히고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미국은 특히 '이란-오만 호르무즈 공동 관리'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오만이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날려버릴 것(blow them up)"이라며 이례적인 공개 위협을 가했다.

이날 알려진 '단교 압박'의 배경 역시 호르무즈 해협 수수료 부과 의혹으로 보인다. WSJ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이유는 오만이 호르무즈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이란 계획에 동참하려 한다는 정보평가 결과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또 이란 공습 하루 전인 2월27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공간만 주어진다면 (미국-이란 핵 협상) 합의가 손에 닿을 거리에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어왔다고 한다. 접점이 전혀 없었음에도 공개적으로 이란 편을 들었다는 것이다.

오만 정부는 당혹감 속에서 미국 우려 불식에 진력하고 있다. 탈랄 알라흐비 주미 오만대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오만은 통행료 부과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프리카로 가는 비료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유엔과 함께 이란을 설득하고 있다는 점, 전쟁 발발 후 미국 선박을 포함한 각국 선박에 항법 지원, 수색·구조,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는 점 등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을 비난하지 않는 외교 기조는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알하라시 오만 정보장관은 "우리는 미국 및 모든 책임 있는 파트너와 함께 안정성을 증진하고 혼란을 억제하며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지역에서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긴장이 충돌로 비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오만은 전쟁을 영구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란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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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중재국 오만에 '이란과 단교하라' 압박" WSJ

기사등록 2026/06/02 15:49: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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