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반화:상서로운 마음'展…고종 외교 선물 재현
고궁박물관 '한불 우정의 140년'…역대 정상 선물 등
조불수호통상조약 원본·옹기주병 등 국내 첫 공개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2026.06.02.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02151183_web.jpg?rnd=20260602140655)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제국 황제 고종은 화려한 꽃과 나무에 번영과 평안의 뜻을 담은 '반화'를 프랑스로 보냈다. 140년이 흐른 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재해석한 '반화 오마주'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고종이 프랑스에 보낸 외교 선물 '반화'와 이를 모티프로 한 '반화 오마주'를 비롯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3일 덕수궁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2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반화(盤花): 상서로운 마음' 언론공개회에서 안호 국가유산청 궁능서비스기획과장은 이번 전시 의미에 대해 "반화는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다"라며 "격변의 시대 속에서 외교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던 조선의 의지와 품격을 담은 문화유산이며, 140년간 이어온 두 나라 우정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에게 보낸 외교 선물 '반화'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덕수궁에서는 반화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양국이 주고받은 선물과 기록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동시에 열린다.
전시장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전시품은 화려한 '반화'다. 연꽃 모양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을 금속과 보석으로 장식한 궁중 공예품이다. 반화에는 상대국의 번영과 평안을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마음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반화 원본 속 모란 장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514_web.jpg?rnd=20260601173701)
[서울=뉴시스] 반화 원본 속 모란 장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모란은 부귀영화를,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장수와 절개를, 연꽃은 번영을 상징한다. 하나의 공예품 안에 왕실이 바라는 모든 길상적 의미를 담아낸 셈이다.
안 과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꽃과 나무에 담긴 길상의 의미와 조선 왕실의 화훼 문화, 궁중 공예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반화는 원본이 아닌 복제품이다. 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이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기증한 유물이다.
국가유산청은 원본 공개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와 유물 보존 상태 문제로 대여가 무산됐다. 결국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인 김영희 장인과 함께 복제품 제작에 나섰다.
곽희원 학예연구관은 "국외에 있는 왕실 유산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복제품 제작을 추진했다"며 "실측 자료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반화 원본 속 측백나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525_web.jpg?rnd=20260601174026)
[서울=뉴시스] 반화 원본 속 측백나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02. [email protected]
영롱한 푸른빛을 내기 위해 물총새의 깃털을 정교하게 붙이는 '전취기법(점취기법)'이 활용됐다. 귀한 거북이 껍질(대모)과 왕실에서 쓰이던 산호 가루 등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까지 사용됐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한 쌍으로 배치하고, 은입사 기법과 전통 칠기 기법이 동원됐다.
곽 연구관은 "반화는 단순한 꽃 장식품이 아니라 조선이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낸 특별한 수교 선물"이라며 "당시 양국 우호의 의미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반화가 탄생한 배경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조선 왕실은 예로부터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길상을 기원하는 화훼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반화 역시 이 전통 위에 청나라 궁정의 분경(盆景) 문화가 결합해 탄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시장에는 왕실 병풍, 도자기, 회화 등을 통해 조선 왕실이 꽃을 어떻게 향유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들도 전시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전이 열리고 있다. 2026.06.0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21305385_web.jpg?rnd=2026060211021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전이 열리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반화'가 조선과 프랑스 우정의 출발점을 상징한다면,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은 그 이후의 역사를 보여준다.
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전시과장은 이날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이번 전시에 대해 "양국 정상들이 교환한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우정과 연대의 상징"이라며 "140년 동안 함께 걸어온 역사를 선물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외교사료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조불수호통상조약 원본 문서와 비준 관련 기록이 처음으로 함께 공개된다. 양국 수교의 출발점이 된 외교 문서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첫 사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1851년 신안군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선원들의 구출을 위해 조선에 온 프랑스 외교관 몽티니가 조선 관원과 만났을 때 받아 갔던 '옹기주병'(프랑스 국립제작소-세브르도자박물관 소장)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6.06.0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21305391_web.jpg?rnd=2026060211021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1851년 신안군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선원들의 구출을 위해 조선에 온 프랑스 외교관 몽티니가 조선 관원과 만났을 때 받아 갔던 '옹기주병'(프랑스 국립제작소-세브르도자박물관 소장)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또 1851년 전남 신안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사건과 관련된 '옹기주병'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특히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이 소장한 '옹기주병'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유물은 당시 프랑스 외교관 몽티니가 나주목사 이정현에게 받은 물품으로, 양국 관료 간 첫 공식 접촉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료다.
이홍주 학예연구관은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선원들을 조선 관원들이 보호했던 사건은 양국의 초기 접촉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옹기주병은 당시 만남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라고 말했다.
전시의 백미는 조불수호통상조약 관련 원본 문서들이다. 프랑스 외교사료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조약 문서와 비준 관련 기록이 처음으로 한 공간에 모였다. 양국 수교의 출발점이 된 외교 문서를 한국과 프랑스 소장본으로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최초의 기회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양국의 조불수호통상조약(朝佛修好通商條約) 문서 원본들을 공개하고 있다. 2026.06.0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21305384_web.jpg?rnd=2026060211021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양국의 조불수호통상조약(朝佛修好通商條約) 문서 원본들을 공개하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대한제국 시기 외교 자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기록, 그리고 역대 정상들이 교환한 선물들도 전시됐다.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주고받은 공예품 등은 현대 외교의 역사를 보여준다
두 전시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고궁박물관은 도슨트 해설과 연계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8월 30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을, 8월 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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