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체 불가능성' 입증해야 충원 가능…어느 중소기업의 채용 절벽

기사등록 2026/06/02 14:01:45

[서울=뉴시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의 발전을 이유로 신규 직원 채용 시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 대표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의 발전을 이유로 신규 직원 채용 시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 대표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기업 경영 현장에 인공지능(AI) 도입이 급물갛을 타면서 신규 인력 채용을 두고 경영진과 실무진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무임을 입증해야만 직원을 뽑겠다는 경영방침이 등장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표님이 AI 때문에 사람 뽑지 말자고 하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대표님이 AI 관련 포럼을 다녀오시더니 이상한 데 꽂히셨다"면서 "당장 이번달 결원이 있어 신규 채용을 진행하려는데 AI로 대체 불가능한 사유를 소명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대표는 앞으로 모든 부서가 사람을 뽑을 때 '이 직무가 생성형 AI나 자동화 툴로 대체 불가능한 기술적·기능적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하고 결재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인 것이 증명이 되어야 신규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의 지시에 A씨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이어서 "이번에 뽑으려는 자리가 마케팅·디자인 포지션이라 데이터를 취합하고 잡다한 콘텐츠와 이미지를 제작하고 유관 부서와 소통하는 역할"이라며 "AI가 뚝딱 만들어 준다 쳐도 그 프롬프트를 고민하고 결과물 검수하고 유관 부서 요청 사항 취합해 조율하는 건 결국 사람 손을 타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A씨는 "그래서 소명서를 열심히 써서 하나하나 설득하고 있다"면서도 "말이 소명서지 그냥 채용 거부할 명분을 만드시는 것 같다. 채용 공고 올리는 시간보다 소명서 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당장 지난달 퇴사한 인원 공백으로 팀원들은 죽어라 야근하고 있다"며 "대표님은 'AI를 적극 도입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해 봐라'라고 하신다. 이러다 남은 팀원들까지 힘들어서 도망가게 생겼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나날이 발전하는 AI가 사람이 해왔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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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불가능성' 입증해야 충원 가능…어느 중소기업의 채용 절벽

기사등록 2026/06/02 14:01: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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