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환자도 간이식 가능…5년 생존율 78%

기사등록 2026/06/02 08:39:10

최종수정 2026/06/02 08:54:26

정밀평가와 치료 최적화로 간이식 가능

폐고혈압 간이식 환자 9명 중 7명 생존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김예찬 임상강사, 김형관·곽순구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김예찬 임상강사, 김형관·곽순구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간경화로 인한 폐동맥 고혈압인 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간경화로 인해 문맥압이 높아지면서 폐동맥의 압력도 함께 상승하는 질환이다. 간이식 수술 중 대량의 체액 이동이 발생할 때 심장에 급격한 과부하가 걸려 우심실 부전 등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가운데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도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김예찬 임상강사, 김형관·곽순구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등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간문맥성 폐고혈압으로 진단받은 43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평균 폐동맥압(mPAP)이 45mmHg 이상이면 간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35~45mmHg 사이의 경계선 환자들도 위험부담으로 인해 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에서도 정밀한 평가와 치료 최적화를 거치면 간이식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43명의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 중 9명이 연구기간 동안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특히 간이식을 받은 9명 중 6명은 평균 폐동맥압(mPAP)이 35~45mmHg로, 기존에는 간이식 여부를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던 고위험 범주의 환자들이었다.

반면 간이식이 필요했지만 폐고혈압 관련 위험으로 이식이 보류된 환자 7명 중 5명(71.4%)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을 받은 환자 9명 중 7명(77.7%)이 생존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에서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이식 가능성을 단정하기보다, 폐혈관저항, 우심실 기능, 폐고혈압 치료 반응과 간질환의 중증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평균 폐동맥압 자체는 사망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은 반면, 간경화 중증도 지표(Child-Pugh 점수)가 예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고 한다. 사망 위험도 해당 지표 상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1.53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구팀은 간문성 폐고혈압 환자에게서 간이식을 통해 근본 원인인 간경화를 해결한 경우에는  폐고혈압까지 호전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간이식 후 생존한 환자들의 최대 폐동맥 수축기압은 수술 전 58.4mmHg에서 수술 후 38.6mmHg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생존자 7명 중 4명은 폐고혈압이 완전히 호전돼 관련 약물 치료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에서 간이식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폐고혈압의 정도와 우심실 기능을 면밀히 평가하고, 폐고혈압 치료 반응과 이식 전후 관리 전략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협진해 환자별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전 폐동맥 고혈압 표적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 폐동맥 압력을 최대한 낮추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술 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수술 후 발생하는 혈역학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형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계선 환자들도 안전하게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장성아 순환기내과 교수는 "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그동안 간이식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연구는 일부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와 평가를 거치면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위해서는 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기반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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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혈압 환자도 간이식 가능…5년 생존율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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