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셀, 미리 사둬야 하나"…日 학부모, 고유가 직격탄에 '발동동'

기사등록 2026/06/02 09:29:58

최종수정 2026/06/02 10:14:24

급식·수학여행 경비 등 인상 부담

[오사카=AP/뉴시스]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02.28.
[오사카=AP/뉴시스]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02.28.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여파가 일본 교육 현장까지 번지면서 초등학생 책가방인 '란도셀' 가격 인상과 학교 급식·수학여행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의 한 백화점에서는 2027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을 위한 란도셀 예약 판매가 진행됐다. 란도셀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인조가죽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한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중동 정세 악화 이전에 확보한 원자재로 제작돼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판매될 2028년 입학생용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2028년 봄 입학 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찾아와 '지금 미리 사두는 게 좋겠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며 "향후 가격 상승을 우려해 구매 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도 있다. 화학업체 클라레의 인조가죽 브랜드 '클라리노'는 일본 란도셀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레는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출하분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회사 측은 "물류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상승을 자체 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급식 현장도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 미야기현 내 공립 초·중학교 약 500곳에 급식용 빵을 공급하는 협동조합은 최근 빵 포장지 가격이 기존보다 30~50% 상승했다고 밝혔다. 포장지 역시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조합 측은 1학기 물량은 확보했지만 공급업체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학교급식추진연합회가 지역 급식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면류 포장 봉투와 디저트 용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가 상승의 영향은 수학여행에도 미치고 있다. 일본 항공업계가 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유류할증료를 국내선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여행 경비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케우치 슈이치 일본수학여행협회 이사장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늘어난 비용은 결국 학부모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해외 수학여행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여행 경비가 높아져 출발 직전에 학부모들에게 추가 비용을 걷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경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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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셀, 미리 사둬야 하나"…日 학부모, 고유가 직격탄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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