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최대 변수 된 레바논…유가도 출렁(종합)

기사등록 2026/06/02 04:46:17

이란 "헤즈볼라 공습은 휴전 위반"…협상 중단·호르무즈 봉쇄 경고

네타냐후 베이루트 공습 지시에 긴장 고조…트럼프 "교전 중단 합의"

브렌트유 장중 7% 급등 후 상승폭 축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티레=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4월 8일 체결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5월 31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 2026.06.02.
[티레=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4월 8일 체결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5월 31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막판 조율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레바논 문제가 협상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국과의 협상 중단까지 시사한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4월 8일 체결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당시 휴전이 이란 본토뿐 아니라 레바논 내 동맹 세력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 중단을 의미했다고 설명하며 "한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긴장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군(IDF)에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 공격을 지시하면서 고조됐다. 다히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이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수천 명이 피난에 나섰다.

이에 이란 군 지휘부는 다히예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보기구도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레드라인을 넘는 모든 행위는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를 이유로 미국과의 비공식 협상을 중단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 대표단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모든 메시지 교환을 중단할 예정이며, 테헤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저항 전선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와 함께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다른 해상 통로를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과 그 지지 세력을 응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타스님이 언급한 "저항 전선"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전쟁에 본격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관련 보도 직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97달러 선을 돌파했고 WTI도 8% 이상 치솟았다.

레바논 변수에 유가 출렁…트럼프 "교전 멈추고, 협상은 계속"

협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생산적인 통화"를 했고 헤즈볼라 측 "고위 관계자들"과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로 진격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이동 중인 병력도 철수했다"며 "헤즈볼라는 모든 사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이스라엘도 공격하지 않으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다른 게시물에서 "이란과의 협상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 결렬 가능성을 부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결국 모든 것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4.2% 오른 배럴당 94.9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갈등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추진해온 휴전 연장 협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양측은 현재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의 기본 합의안을 조율 중이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주 양측이 기본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뿐 아니라 레바논 전선 역시 협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과 워싱턴 간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측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미국의 해상 봉쇄와 레바논 내 이스라엘 공격 확대는 휴전 불이행의 명백한 증거"라며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핵심 쟁점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처리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레바논 전선이 협상 성패를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레바논 사태를 논의했다. 레바논 내 충돌이 확전될 경우 미국·이란 휴전 협상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논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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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최대 변수 된 레바논…유가도 출렁(종합)

기사등록 2026/06/02 04:46: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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