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주소 적힌 명부 분리수거장에 방치도
"주거침입·절도 등 취약…경각심 가져야"
"디지털 문서 등 효율적인 전달 방법 필요"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 로비에 선거공보물이 쌓여있다.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499_web.jpg?rnd=20260601172531)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 로비에 선거공보물이 쌓여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박형훈인턴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가정으로 배송된 선거공보물이 방치되는 일들이 발견되면서 자칫 주거침입이나 절도 등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후보자들의 정보를 디지털 문서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더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달 24일까지 공보물 발송이 완료됐다. 우편은 지난주 각 가정으로 대부분 도착했으나, 이를 아직 수령하지 않은 것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 모여 있는 3개 빌라 49개 세대 중 33개 세대가 우편물을 찾아가지 않았다. 주 초반에 배송이 완료된 것을 감안하면 유권자 3명 중 2명은 나흘이 지날 때까지 선거공보물을 찾아가지 않은 셈이다.
한 빌라는 공보물이 바닥에 방치돼 있기도 했다. 건물 관리인은 "우편함 크기가 작아서 공보물이 들어가지 않아 바닥에 내놓은 것"이라며 "주민들이 바빠서인지 공보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세대에서 선거공보물이 회수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자칫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은 집이 비어 있어 외부 침입에 취약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공보물에 담긴 세대 구성원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방치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선거공보물이 놓여있다.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503_web.jpg?rnd=20260601172908)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선거공보물이 놓여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개봉된 선거공보물들이 파지 사이에 섞여 여기저기 흩날리고 있었다. 우편 발송에 이름과 주소가 필수적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세대 구성원 전원의 이름이 적힌 선거인명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집에 우편물이 오래 쌓여있으면 주거침입이나 절도 등 범죄에 취약하다"며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례도 많은 만큼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련 범죄가 적발되면 강하게 처벌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공보물이 방치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공보물 배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국민 68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집으로 오는 공보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2.2%가 '대충 훑어봄'이라고 답했다. '읽지 않음' 17.5%, '봉투째 버림' 18.8% 등을 합치면 전체의 88.5%가 선거 공보물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대에 맞게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선거공보물을 이원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선거 관련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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