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삼성·미래에셋 잇단 베팅…가상자산 패권 경쟁 점화
타이거리서치 "STO는 코스콤·신한투자증권, 스테이블코인은 카카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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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했다.
하나은행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한화투자증권도 추가로 3.90% 취득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역시 합산 4.0% 규모의 두나무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거래소 OKX가 코인원 투자에 나서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거리서치는 2일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움직임을 규제 완비 이전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면서, 아직 시장을 장악한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금융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빅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수탁 사업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타이거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STO, 코스콤·신한투자증권이 양대축…미래에셋은 해외로
먼저, 국내 STO 시장은 코스콤 중심의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중심의 조각투자 연합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거점을 활용해 이들과는 다른 독자 노선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가 지분 76.6%를 보유한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특정 사업자 중심이 아닌 중립적인 STO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개별 발행자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11개의 증권사를 플랫폼에 통합해 발행 및 유통 기술 기준을 설정하고 한국증권예탁금 총체수탁관리기준에 부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투자증권은 STO 인프라를 빠르게 도입하며 자체 생태계를 다져왔다. 2022년 람다256과의 개념검증(PoC)을 시작으로 2024년 연합 플랫폼 'PULSE' 출범, 지난해 멀티플랫폼 계좌 통합 서비스 공식화가 그 결과다. 지난 한 해에만 투자계약증권 발행 10건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했고 장외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자체 체계 안에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인프라 정비를 기다리는 대신 해외로 직행해 눈길을 끈다. 홍콩에서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가상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미국에서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이 참여하는 DTCC 주도 토큰화 워킹그룹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류해 글로벌 표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카카오·신한카드 행보 눈길
타이거리서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진영으로 카카오그룹을 꼽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지역화폐를 하나로 연결하는 '슈퍼월렛'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강점으로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시절부터 운영해온 '카이아' 퍼블릭 체인 인프라를 제시했다. 카이아는 이미 테더(USDT)를 네트워크에 배포해 실질적인 결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기존 결제망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솔라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MOU 이전부터 솔라나, 비자, 마스터카드, 파이어블록스 등과 협력해 이미 1차 기술 검증을 마친 뒤 지갑과 스마트계약 등 6개 분야서 고도화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우회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를 기반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빗썸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서클·WLFI 등과 손잡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먼저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고, 토스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사업도 논의 중이나 아직 진전은 더딘 상태라고 타이거리서치는 언급했다.
다만 타이거리서치는 각 진영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에도 규제라는 공통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은행 지분이 과반을 넘는 컨소시엄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51%룰을 주장하는 반면, 핀테크 기업에도 진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견이 맞서면서 당정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 주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순간, 결국 가장 촘촘한 대중적 접점을 확보해 둔 진영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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