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경쟁 입찰 없이 사업자 지정"…수행 전력 부족한 무명 회사 논란
트럼프 일가 변호사·플린 동생 관여…EU·투명성기구도 우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3일 미국 백악관 잔디밭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5.23.](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1228264_web.jpg?rnd=202605040920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3일 미국 백악관 잔디밭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5.2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연결된 무명 회사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1조원대 에너지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보스니아와 미국 전·현직 당국자 인터뷰, 유출 문건, 기업 자료 등을 토대로 보스니아 가스관 사업을 둘러싼 트럼프 인맥 논란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AAFS 인프라스트럭처 앤드 에너지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미국산 가스를 발칸 지역으로 들여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가스관 건설·운영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사업 추진 절차다. 지난 3월 보스니아의 새 법률은 AAFS를 해당 가스관 사업자로 지정했다. 통상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적정 가격과 수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거치는 경쟁 입찰 절차는 없었다.
가디언이 확인한 AAFS의 비공개 제안서에 따르면 가스관 건설에는 3억 유로, 발전소 3곳에는 9억 유로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AAFS가 이런 규모의 사업을 수행한 전력은 뚜렷하지 않으며, 가디언은 이 회사가 비슷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시도한 기록조차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보스니아와 미국 전·현직 당국자 인터뷰, 유출 문건, 기업 자료 등을 토대로 보스니아 가스관 사업을 둘러싼 트럼프 인맥 논란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AAFS 인프라스트럭처 앤드 에너지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미국산 가스를 발칸 지역으로 들여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가스관 건설·운영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사업 추진 절차다. 지난 3월 보스니아의 새 법률은 AAFS를 해당 가스관 사업자로 지정했다. 통상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적정 가격과 수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거치는 경쟁 입찰 절차는 없었다.
가디언이 확인한 AAFS의 비공개 제안서에 따르면 가스관 건설에는 3억 유로, 발전소 3곳에는 9억 유로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AAFS가 이런 규모의 사업을 수행한 전력은 뚜렷하지 않으며, 가디언은 이 회사가 비슷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시도한 기록조차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러시아 유럽행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대신 이 회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의 연결고리가 있다. AAFS의 미국 측 인사 중 한 명은 트럼프 일가의 정치 사건을 대리했던 워싱턴 변호사 제시 비널이다. 또 다른 인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의 동생 조 플린이다.
비널과 조 플린은 모두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AAFS는 원래 보스니아 현지 인사 아메르 베칸이 2021년 등록한 회사였지만, 지난해 미국 측 파트너들이 합류한 뒤 대형 에너지 사업의 유력 사업자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이 사업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남부연계 가스관 사업이 지난 세 행정부에 걸친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였으며, 보스니아의 에너지 공급을 다변화하고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보스니아를 크로아티아 해안의 가스 터미널과 새 가스관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선박으로 실려 온 액화천연가스, 즉 LNG를 크로아티아 터미널에서 받아 가스관을 통해 보스니아로 보내면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보스니아는 현재 가스 공급을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회원 후보국인 보스니아에 2027년 9월까지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중단하라는 시한을 제시한 상태다.
비널과 조 플린은 모두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AAFS는 원래 보스니아 현지 인사 아메르 베칸이 2021년 등록한 회사였지만, 지난해 미국 측 파트너들이 합류한 뒤 대형 에너지 사업의 유력 사업자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이 사업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남부연계 가스관 사업이 지난 세 행정부에 걸친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였으며, 보스니아의 에너지 공급을 다변화하고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보스니아를 크로아티아 해안의 가스 터미널과 새 가스관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선박으로 실려 온 액화천연가스, 즉 LNG를 크로아티아 터미널에서 받아 가스관을 통해 보스니아로 보내면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보스니아는 현재 가스 공급을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회원 후보국인 보스니아에 2027년 9월까지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중단하라는 시한을 제시한 상태다.
![[사라예보(보스니아)=AP/뉴시스]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분리·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밀로라드 도디크가 지난해 11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06](https://img1.newsis.com/2022/01/06/NISI20220106_0018310195_web.jpg?rnd=20220106002139)
[사라예보(보스니아)=AP/뉴시스]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분리·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밀로라드 도디크가 지난해 11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06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는 경쟁 입찰 없이 전략 인프라 사업자를 지정하는 관행이 부패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재앙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대사도 보스니아 지도부에 에너지 정책 변경 시 브뤼셀과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비공개 경고를 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사업은 보스니아 내부 정치와도 맞물려 있다. 보스니아는 1995년 데이턴 평화협정 이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가 권력을 나누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계 지도부는 가스관 사업을 막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핵심 변수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강경 민족주의 지도자 밀로라드 도디크다. 그는 한때 미국 제재 대상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제재가 해제됐다. 도디크 측은 제재 해제를 위해 트럼프 진영을 상대로 거액의 로비를 벌였고, 이 과정에 마이클 플린도 참여해 한 달 동안 1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중심 도시 바냐루카를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가스관이나 AAFS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산 가스 구매의 이점을 강조했다. 도디크는 트럼프 주니어 방문 직후 비널과 플린이 추진하는 계획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가디언은 이로써 트럼프 인맥 회사가 유럽의 핵심 에너지 사업을 사실상 장악하는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 사업은 보스니아 내부 정치와도 맞물려 있다. 보스니아는 1995년 데이턴 평화협정 이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가 권력을 나누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계 지도부는 가스관 사업을 막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핵심 변수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강경 민족주의 지도자 밀로라드 도디크다. 그는 한때 미국 제재 대상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제재가 해제됐다. 도디크 측은 제재 해제를 위해 트럼프 진영을 상대로 거액의 로비를 벌였고, 이 과정에 마이클 플린도 참여해 한 달 동안 1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중심 도시 바냐루카를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가스관이나 AAFS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산 가스 구매의 이점을 강조했다. 도디크는 트럼프 주니어 방문 직후 비널과 플린이 추진하는 계획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가디언은 이로써 트럼프 인맥 회사가 유럽의 핵심 에너지 사업을 사실상 장악하는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