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평화 협상을 타결한 뒤 약 3000억 달러(452조6000억여원) 규모의 '재건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은 미국이 아닌 걸프 주요국이 댄다는 구상이다. 2026.05.29.](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335_web.jpg?rnd=20260527155343)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평화 협상을 타결한 뒤 약 3000억 달러(452조6000억여원) 규모의 '재건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은 미국이 아닌 걸프 주요국이 댄다는 구상이다. 2026.05.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핵 협상을 최종 타결한 뒤 약 3000억 달러(452조6000억여원) 규모의 '재건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은 미국이 아닌 걸프 주요국이 댄다는 구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걸프 아랍 국가들에게 이란 전후 재건 비용을 부담해줄 것을 조용히 설득해왔으며, 많은 사람들은 중국도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걸프국들은 3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논의해왔으며, 미국은 직접 투자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양국간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이 공개된 액시오스 보도 이후 후속 기사에서도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3000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계획을 재확인했다.
대이란 협상 대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제안한 테헤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이란 당국자들이 꺼내든 미국 에너지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최종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이 조성을 지원하게 된다"고 부연해 미국이 일부 금액을 출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금 조성 구상은 이란 측의 전쟁 피해 배상금 요구와 미국 및 역내 동맹국의 전후 질서 재건 필요성의 절충점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중순 기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피해액을 최소 2700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초기부터 미국의 배상금 지급을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요르단 5개국을 향해서도 '외국(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원했다"며 배상을 촉구했다.
미국이 자국의 불법 침공이나 패전을 전제하는 개념인 배상금 지급을 수용할 가능성은 없었지만, 주요 외신은 재건 사업이나 인도적 원조 등의 우회로를 통한 자금 지원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직접 재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접 이란에 현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결 직후 이란에 17억 달러를 현금으로 전달했던 일을 맹비난하며 JCPOA 체제를 깨뜨렸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단속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과거 입장을 뒤집고 직접 이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심 요구 조건인 동결자산 해제 문제도 이 같은 관점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등 제3국이 자국 내 이란 동결자산을 자체적으로 해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다만 미국 보수 정치권에서는 이란 정권 교체, 핵 위협 제거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유입을 조급하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는 이란 정권이 수십억 달러를 받으면서 우라늄 농축과 핵무장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통제권을 갖는 것은 재앙적 실수"라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현금 지원을 비판하며 JCPOA를 파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자금 유입을 용인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NYT는 "오바마가 이란에 보낸 돈은 17억 달러였지만, 트럼프는 그것의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의 동결 해제를 검토 중"이라며 "이 같은 정치적 눈속임이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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