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계약·호실적에 40% 폭등한 델…알고 보니 트럼프 투자종목

기사등록 2026/05/29 17:26:26

최종수정 2026/05/29 18:10:24

주식 매입 후 "델 컴퓨터 사라" 공개 권유…발언 직후 주가 13% 급등

윤리단체 "경고음 울리는 사안"…트럼프 측 "투자자산은 독립 관리"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 대한 규제 권한이 연방정부 산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있음을 공개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5.26.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 대한 규제 권한이 연방정부 산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있음을 공개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5.26.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국방부와 97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델 테크놀로지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 감시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해당 기업 제품 구매를 직접 독려하기도 했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정부 재정공시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10일 델 주식을 처음 매입한 데 이어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추가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매입 규모는 최소 103만 달러에서 최대 511만 달러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매입 9일 뒤인 2월 19일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델 컴퓨터를 사라"고 권유했다. 이후 5월 백악관 행사에서도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 그것들은 정말 훌륭하다"고 말하며 해당 기업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당시 발언 직후 델 주가는 13%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최근 델과 97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와 정보기관, 해안경비대의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조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델은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0% 안팎 급등했다.

국방부 대형 계약 체결과 호실적이 겹치며 델 주가가 급등하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리 감시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한 기업이 대형 정부 계약을 따낸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윤리감시기구(POGO) 산하 국방정보센터의 그레그 윌리엄스 국장은 "이는 이해충돌과 관련해 분명히 경고음을 울리는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도덕성에만 의존하는 현행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델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은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가족이 미국 어린이들을 위한 '트럼프 계좌' 사업에 6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행 미국 연방법상 대통령은 개인 재정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 행위를 금지한 이해충돌법 적용 대상에서 면제된다. 잠재적 이해충돌이 있더라도 재임 중 재산상 이익을 포기할 법적 의무 역시 없다.

전 정부윤리국 변호사인 마거릿 유킨스 선거법률센터 윤리 담당 선임 고문은 "현행 규정상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사익 추구로 보일 수 있는 상황 자체를 피하려 노력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공개적으로 홍보한 것은 이해충돌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그룹은 이달 초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투자 자산은 전적으로 독립적인 제3자 금융기관에서 관리한다"고 해명했다.

이해충돌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과 측근들을 둘러싸고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이후 투자 활동을 둘러싼 의혹이 한층 커지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중대 발표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마감 시점에 맞춰 내놓는 경향이 반복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사실을 공개하기 15분 전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급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민주당 의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다고 비판해왔지만 정작 자신 역시 투자 종목과 관련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의회 연설에서 촉구했던 초당적 의원 주식 거래 금지법은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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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계약·호실적에 40% 폭등한 델…알고 보니 트럼프 투자종목

기사등록 2026/05/29 17:26:26 최초수정 2026/05/29 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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