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머니 명품 소비 지형도 바꿨다…판교·동탄·광교 백화점 '들썩'

기사등록 2026/05/30 06:00:00

최종수정 2026/05/30 06:17:39

삼상·하이닉스 성과급 잔치…반도체 벨트 명품 매출 두 자릿수↑

"반도체 업황과 성과급 흐름, 소비 심리·백화점 매출에도 영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2025.04.1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2025.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명품 소비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주가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들 기업이 위치한 용인·판교·동탄·광교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상권의 명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강남과 명동 중심이었던 럭셔리 소비 축이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 경기 남부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이 새로운 VIP 상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은 지난 5월1~20일 기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146.3%, 럭셔리 워치는 85.3% 급증했다. 영화관 등 복합문화시설 매출도 46.5% 늘었다.

명품 전체 매출 역시 5월1~27일 기준 전년 대비 53.6%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05.2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신세계백화점 측은 연초 증시 활황과 코스피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으로 인근 상권 고객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를 입은 대표 점포로 꼽힌다. 올해 1월1일부터 5월27일까지 동탄점 명품 매출은 40% 늘었다.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가전 매출은 3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반도체 기업 호황,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동탄뿐 아니라 용인·오산·안성·평택 등 인근 지역 수요까지 흡수하며 광역형 점포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올해 신규 고객 수는 10% 증가했고 우수고객 매출은 5% 확대됐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반도체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판교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 5월1~27일 명품 매출 신장률은 46.1%로,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 명품 매출 증가율(32%)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고가 워치·주얼리와 프리미엄 패션 수요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워치·주얼리 매출은 66.0%,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매출은 36.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직장인 멤버십 '클럽프렌즈' 분석에서도 반도체 업종 종사자들의 영향력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판교점 클럽프렌즈 회원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고 평균 객단가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전체 고객 평균 증가율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월 평균 방문 횟수 역시 전체 평균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클럽프렌즈 회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갤러리아 광교 외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갤러리아 광교 외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 광교 역시 경기 남부 소비 확대 흐름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올해 1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갤러리아 광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명품 보석·시계 매출은 46% 급증했다. 홈리빙 매출은 21%, 대형·소형 가전은 24%, 일반 액세서리 매출은 25% 증가했다.

갤러리아 측은 계약 갱신 시즌에 따른 이사 수요 증가로 홈리빙·가전 소비가 확대된 데다 인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성과급 기대감과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결혼 수요 증가 등이 명품 보석·시계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갤러리아 광교의 일부 가전 매장은 전국 상위권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백화점 혜택이 크고 신제품 체험 및 전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서울 시내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6.04.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서울 시내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이에 맞춰 백화점업계의 럭셔리 강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1월 1층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 리뉴얼했으며, 추가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20여 개 신규 컨템포러리 브랜드 입점을 추진 중이다. 기존 5개 VIP 라운지 외에 최상위 고객 전용 라운지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6월부터는 글로벌 럭셔리 워치·주얼리 브랜드 팝업도 연이어 선보인다.

갤러리아 역시 럭셔리 콘텐츠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는 지난해 튜더·위블로·그랜드세이코 등 럭셔리 시계 브랜드와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브랜드 포페를 새롭게 유치했다.      

과거 서울 강남권 중심이었던 명품 소비 축이 첨단 산업 클러스터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백화점업계의 점포 전략과 브랜드 유치 경쟁도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강남과 본점 VIP 고객 중심으로 명품 전략을 짰다면 최근에는 판교·동탄·광교 등 경기 남부 상권의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반도체 업황과 성과급 흐름이 실제 소비 심리와 백화점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뉴시스] 추상철 기자 = 롯데백화점 동탄점. 2021.08.20. scchoo@newsis.com
[화성=뉴시스] 추상철 기자 = 롯데백화점 동탄점. 2021.08.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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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머니 명품 소비 지형도 바꿨다…판교·동탄·광교 백화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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